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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부산은 與·野 가릴 것 없이 '가덕신공항 추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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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부산은 與·野 가릴 것 없이 '가덕신공항 추진' 촉구

정치권 이어 경제계, 시민사회단체도 검증위 발표 환영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검토 결과 소음, 안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실상 백지화가 요구된 것을 두고 부산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시민사회단체도 환영과 함께 가덕신공항 추진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7일 하태경 시당위원장 명의 성명을 내고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더 이상 정략적인 주장이나 소모적인 상황을 지양하고 부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가덕도신공항의 추진은 신속하게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검증한 결과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며 미래수요 변화대비 확장성 제한 등 문제가 발생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백지화를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요구했던 동남권 관문공항의 요건인 장거리 국제선 가동과 장거리 취항가능한 항공기 운행, 24시간 운영하는 공항, 연 최대 3800만 명 수요 처리 등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부산시민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방법이 무엇이겠는지 잘 찾아볼 것이다"고 말한 바 있으며 4일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부산에서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에 맞게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PK지역이 요구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가덕신공항 추진에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가덕신공항 현황도. ⓒ부산시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부산시민들이 염원하고 있는 가덕도신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의지와 이를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이며, 부산시당 차원의 '신공항 지원 특별법'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다"고 향후 후속 대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시장 시절 김해신공항 추진을 받아들여야 했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구갑)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작 국무총리 시절에는 뒷짐 지던 이낙연 의원은 대통령 후보가 되어 보겠다고 신공항을 들먹거리고 있고 대통령 공약도 아니었다던 정세균 총리는 이제 자기에게도 대통령 후보로서의 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신공항을 꺼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어 "그것도 오거돈 씨가 성추행으로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될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신공항 정치는 시작됐다"며 "오늘은 김해신공항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했으니 내일은 가덕도 신공항 만든다고 선언하라.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신공항 정치의 마침표를 찍고 부산의 미래를 향한 대통령의 결단을 지켜보겠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신공항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남부권 관문공항 건설 논의가 시작된 이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김해공항 확장을 최종 결정하는 등 잦은 부침으로 부·울·경 시민들에게는 이른바 희망고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증위의 이번 결과 발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김해공항 확장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부·울·경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며 "지난 4일 이낙연 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부산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부·울·경이 신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부산과 울산, 경남이 철도·해양·항공 물류의 중심지역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이다"며 가덕신공항을 조속히 추진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부산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더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4시간 운영가능 한 가덕신공항의 존재로 인해 부·울·경은 부족한 첨단산업 유치도 가능해 질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 복합물류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으며,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를 놓고 가덕신공항 유치 국민행동본부 강진수 사무총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김해공항 확장 안이 백지화된 건 부·울·경이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며 "쇠락해가던 이 지역에 24시간 안전한 관문 공항이 들어서는 것 자체가 경제·산업적으로 큰 동력이 된다"고 앞으로 여야가 공동으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0년가량 논란 되어온 부산지역의 숙원 사업이자 수도권 중심 교통, 항만에 대한 지방의 요구 사항을 이번 기회로 제대로 된 논의가 필요하며 부산시는 김해 공항 확장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난 만큼 가덕도 신공항의 효과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과 수도권 이외 영남 지역과의 상생과 공감대 형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서 영남 지역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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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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