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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증상자 활동량 많아 '조용한 전파' 위험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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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증상자 활동량 많아 '조용한 전파' 위험 더 커졌다

일상 복원되자 전국서 감염 확산...젊은층 감염 비율 커져

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16일 각 지자체 발표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음악관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음대 학생 한 명과 조교 한 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음악관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대학교의 소규모 집단 감염은 다른 곳에서도 발생 중이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15일)까지 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화성시 수원대 미술대학원에서도 객원 교수와 학생 등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미술대학원 관련자가 5명, 동호회 회원 및 지인이 6명, 가족이 3명이다.

대학 캠퍼스를 제외하고도 각지에서 감염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 7명이 추가돼 지난 13일 첫 확진자 보고 후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날 새로 보고된 확진자는 병원 입주업체 직원 2명, 입주업체 직원의 지인 1명, 입원 환자의 보호자 1명, 의료진 1명, 확진자의 자녀 2명이다.

방역당국은 전남대병원과 관련해 총 4776명을 검사했으며, 현재도 154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의사 36명, 간호사 121명, 환자 171명, 보호자 125명 등 총 497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병원 1동 6층 신경외과 병동, 11층 감염내과 병동은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전남대병원 발 집단 감염은 초등학교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보고된 새 확진자 중 기존 확진자(565번 환자)의 손주 2명(광주 567, 568번 환자)이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예방 차원에서 해당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 800여 명을 포함한 학교 관련자 900여 명을 전수검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남 순천 중앙병원에서도 간호사 1명(전남 252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해당 간호사가 근무한 병원 6병동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6병동에는 환자 49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순천에서는 목욕탕을 통해서도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해당 목욕탕은 지난 14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상향 조정되자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기존 확진자가 목욕탕을 다녀간 후, 14일 이전 해당 목욕탕을 통해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카페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5명이 추가됨에 따라 총 21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강서구 병원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도 이날 7명이 추가돼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강원 철원군의 장애인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5명이 추가돼 총 11명으로 증가했다. 지표환자와의 김장모임을 통해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풀이했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벧엘기도원을 중심으로 이날 10명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지표환자가 기도원을 방문함에 따라 전파가 발생했고, 기도원에서 감염된 이가 가족에게 추가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 일상 생활 공간을 통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여전히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는 가운데, 점차 비수도권에서도 새로운 감염 보고 사례가 늘어나는 점이 우려된다.

아울러 일상이 복원된 후 40대 이하 젊은층 확진자 비중이 커진다는 점도 새로운 우려 요인이 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최근 4주간 신규 확진자 중 40대 이하 비중은 49.1%로 직전 4주(9월 13일~10월 10일)의 38.3%에 비해 10.8%포인트 급증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가장 활발히 활동할 연령대의 일상 복귀가 이뤄짐에 따라, 일상 공간에서 감염 확산이 일어나는 상황을 짐작 가능한 부분이다.

최근 두 달의 상황을 요약하면, 결국 거리두기 강화 기간 일상이 무너지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지속되던 감염 고리 비중은 종전보다 약화한 반면, 일상이 복원되자 동시에 감염 고리가 곳곳에서 활발히 살아난 것으로 풀이 가능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기존)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대규모 집단 사례가 아니라 가족과 지인 모임, 직장, 식당과 사우나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대면접촉 증가와 환경적 요인이라는 두 가지 원인"을 최근 환자발생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특히 상대적으로 건강한 젊은층의 감염 비율 증가가 "무증상이나 경증이어서 검사를 받지 않아 감염자를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짐에 따라 "조용한 전파를 통한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배경이 밀폐 환경 노출이 커지는 동절기 상황,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 구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과 맞물리면 코로나19 통제가 더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지금 수준에서 유행을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에 상당히 부담을 줄 수준으로 급속하게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위험성이 있다"며 지인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경북,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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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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