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화려하게 물들었던 단풍이 지고 있지만 완도 청산도는 11월 중순부터 단풍이 절정이라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 가을 단풍 예측 지도’에 의하면 전남 완도가 가장 늦고, 완도에서도 청산도의 단풍이 가장 늦게 물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청산도는 오는 20일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혹시 가을에 대한 목마름이 남아 있다면 청산도 여행을 추천한다.
또한 청산도 단풍코스는 슬로길 9코스로 진산리~국화리~지리∼도청마을까지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쪽빛 바다를 조망하며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특히 진산리에서 지리까지 약 3km 도로 양쪽에 약 30년 된 단풍나무가 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장관을 연출한다.
또 1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섬 단풍길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매년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올해도 오는 21일 가을 단풍길 출사에 나선다.
청산도 단풍길이 조성된 배경도 흥미롭다. ‘어번기로 몹시 바쁜데 청산도 아낙네들이 육지로 단풍놀이를 떠나 섬에 남은 남정네들만 남아 불만이 쌓이면서 생각한 것이 단풍나무를 심자고 한 것이며, 단풍길이 조성되고 나서는 아낙네들이 단풍 놀이를 가는 일이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완도군에서는 체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단풍길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이색적인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단풍길에 조명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청산도는 사계절 매력적인 섬이며, 분주한 일상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단풍이 드는 청산도에 들러 심신을 치유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로 공식 인증을 받은 청산도는 느리게 걸으며 경치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슬로길은 주민들이 마을간 이동하는 길로 풍경에 취해 절로 걸음이 느려진다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완도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겨울철 기준 07시 첫배를 시작으로 하루 6회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 시간은 약 50분이다.
배편은 청산농협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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