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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론조사 도입'에 명암 엇갈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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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론조사 도입'에 명암 엇갈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

정치 신인 제외하고 본경선에 3명만 진출 가능해 인지도 낮을 경우 컷오프 위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 10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면서 후보군들의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들은 예비경선을 손쉽게 통과할 수 있게 됐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본 선거에 참가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장. ⓒ연합뉴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는 지난 9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을 비롯해 현재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는 박형준·이언주·유기준·유재중·이진복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역 중에서는 서병수 의원이, 신인으로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영입론도 나오고 있으며 기업인인 전성하 LF에너지㈜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는 등 자천타천으로만 10명가량이나 거론되면서 후보자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두 차례의 경선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일 최종 회의 결과 내용을 요약하면 예비후보 경선에 100% 시민 여론조사 실시, 본 경선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80%, 당원 20%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예비경선에서는 '정치신인트랙'을 도입해 여론조사 상위 4인에 신인이 없을 경우 '신인 중 최다득표 1인'을 본경선에 진출하게 만든다. 경선 과정에서 여성·청년·중증장애인 가산점 부여는 추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결정을 일임하기로 했다.

경선 전 서류심사 단계에서는 '시민검증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당헌·당규 상의 결격사유 외에 200여 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제출받아 권력형 성범죄 등 성비위, 세금탈루, 병역비리, 부적절한 이중국적, 공직자 이해충돌, 사회적 부적절행태(막말·갑질) 등 전반에 대해 검증한다. 근거없는 타 후보 비방에도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시민 여론을 많이 듣겠다"는 약속처럼 예비후보 경선에 100%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지만 후보군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박형준·서병수·이언주 등이 1~3위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에 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진복 등은 낮은 인지도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 신인 1명은 무조건 본경선에 참가시키겠다는 결정에 따라 후보군들 중 3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도 인지도가 낮은 후보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청년위원장을 지낸 인사들이 모인 전전국청년위원장협의회도 지난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번 경선 규칙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등 당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역 조직 강화에 힘썻던 이진복·유재중 측에서도 당원을 배제하는 데 대해서는 "당원이 시민이고 시민이 당원이다"며 100% 시민여론조사 실시는 당헌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반발하는 등 당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일어나고 있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00%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적극 지지층의 응답률이 높기 때문에 기존 경선 룰과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하긴 하지만 당원들이 배제된 상황이기에 얼마만큼의 영향이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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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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