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11일 국민의힘이 추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인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해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여야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문제와 관련해 "'검찰개혁'이라는 본래 취지는 상실된 채 상식 밖의 혼탁으로 치달으며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특히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후보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그는(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면서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는 등의 말을 해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석 변호사는 "같은 당(국민의힘) 내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4.15총선 선서무효 소송'을 이끄는 소송대리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국가 권력을 우롱하고 나아가 국민들을 기만하지 않고서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 국민의힘은 석동현 변호사를 공수처장으로 내세운 저의를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는 천만 촛불을 든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이자, 국민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적폐 청산을 위한 제1과제다.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순 없는 노릇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도 석 변호사의 친일 성향 및 '공수처 괴물'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공수처 반대자를 후보자로 추천한 것은 일이 안 되게 하려는 의도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논평했으며,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람을 추천한 심리가 해괴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은 "제도를 부인하는 사람이 제도 운영을 맡을 수는 없다"면서 "더군다나 석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하려 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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