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청산리 전투 승전의 주역이었던 안무(安武) 장군이 100년 만에 3000톤급 차기잠수함으로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10일 해군과 함께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진수식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가졌다.
안무함은 지난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 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으로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된 잠수함이다.
안무함은 지난 2012년 계약되어 2016년 착공식과 2018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가졌다.
진수식에는 안무 장군의 친손녀인 안경원(90)씨의 아들 강용구(67) 씨가 참석했다.
해군은 잠수함의 함명으로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사용해 온 전통에 따라 차기 잠수함 2번함을 안무함으로 명명했다.
안무함은 3000톤급 규모로,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 명으로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과 동급의 함정이다. 안무함은 장보고-Ⅱ급 잠수함 대비 2배 정도 커졌고,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안무함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 등을 탑재, 전체 국산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안무함은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1918년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400여 명의 독립군들과 국내진입작전을 수행했다. 1920년 봉오동전투과 청산리전투에 참가하여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승전에 큰 공을 세웠지만,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그 해 순국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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