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사의 표명 해프닝을 일으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5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 회복이란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다시금 재신임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의 사표 반려에도 홍 부총리의 교체설이 계속 흘러나오자, 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것.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전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 사실을 알렸다. 주식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요건을 정하는 당정 논의 과정에서 3억 원으로 낮추려던 기재부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자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것.
그러나 앞서 문 대통령이 이미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알려지자 홍 부총리의 공개 사의 표명에 대해 면피성 처신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홍 부총리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진심을 담아 사의표명을 했는데, 이것을 '정치쇼'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인사권자 뜻에 맞춰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의 입장 표명으로 사표 소동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연말 대규모 개각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떠돌았다.
사흘째 홍 부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자, 국정 운영에 불필요한 논란으로 판단한 청와대가 다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했을 당시 정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거듭 다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靑, 美 대선 결과에 촉각...NSC 열고 文대통령과 보고 회의
청와대는 한편 미국 대선과 관련해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고, 이후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
NSC 상임위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보고회의의 내용은 미국 대선 개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다만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이 들어설 미국 정부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며, 어느 정부와도 한미 양국이 협력한 전통에 따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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