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패자의 승복연설 후 승자의 당선 수락 연설이 관례로 자리잡았지만, 이 관례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전 0시 30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4일 오후 2시 30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웰밍턴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패배나 승리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 개표 초반에 공개 연설에 나서 "현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승리를 위한 궤도를 가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승복 선언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결코 패배 시인 연설이 아님을 강조했다.
나아가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역대 최대의 우편 투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달리 상당한 차이로 뒤지고 있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대선일 3일 뒤인 6일(현지시간)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한데, 이처럼 대선일 이후에도 유효한 지역들의 우편투표 집계까지 다 포함된 결과를 기다리자는 입장이다. 1억 명이 넘는 사전투표 중 우편투표만 6000만 표가 넘고, 우편투표에는 바이든 표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우편투표에 대한 기대를 중도에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중반에도 상당히 뒤지고 있는 위스콘신, 미시간은 물론, 펜실베이니아까지 "집계가 다 될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곧바로 트위터로 "오늘밤 연설을 할 것이다. 대승!"이라는 트윗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는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면서 대선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못박았다. 만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로 결과가 뒤집어진다면 트럼프는 소송에 나설 준비를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와 달리 앞서가는 경합주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일까지의 개표만으로 '매직넘버'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가장 우려하는, 오랜 기간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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