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157개 사회단체 "KBS 충남방송국 설립해달라"

수도권 제외한 14개 광역단체 중 충남만 부재… 수신료는 262억 원으로 도단위 중 3위

▲ 충남지역 157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충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충남도청

충남지역 157개 사회단체 등이 범도민 추진위를 구성해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단체 중 충남에만 없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범도민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29일 충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출범식과 함께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추진위는 관계자는 "이처럼 시민단체가 앞장서 KBS 방송총국 유치에 뛰어든 이유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시 중 KBS가 없는 광역단체는 충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라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재난 주관 방송사인 KBS가 없다 보니 도민은 지역 방송을 통해 지역 뉴스와 정보를 얻지 못하는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출범과 동시에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 도민을 대상으로 1개월간 돌입한다.

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는 청와대와 KBS에 전달할 계획이며, 오는 12월 1일 국회에서는 관련 토론회를 열고 당위성을 확산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충남은 지속된 고령화 사회로 지상파 뉴스 의존도가 높은데 방송국이 없다"며 "대전 소재 지역 방송은 대전을 중심으로 방송을 제작하는 구조여서 충남 소식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으며, 그럼에도 수신료는 충남이 유독 많이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19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충남은 도 단위에서 3번째로 많은 262억 원가량의 수신료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민이 강원·충북·전북·전남보다 수신료를 더 많이 납부하고 있지만, 지역 방송에서는 소외받고 있는 것이다.

유태식 충남사회단체대표자회의 대표는 "KBS는 2011년 내포 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했지만, 경영상의 이유로 설립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며 "헌법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행복추구권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열악한 방송 환경으로 도민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선 지방분권 충남연대 대표는 "지역방송국 부재로 인해 충남도민이 느끼는 차별감과 소외감은 상실감을 넘어 분노의 감정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며 "지난 15년간 참아왔던 220만 도민의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 도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충남 도민 A 씨는 "방송의 지역 균형 발전과 부당한 차별을 해소를 위해 당연한 요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