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한 당헌 개정 추진을 두고 비판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은 참 비겁하고 뻔뻔한 정이다"며 "사고는 정치인들이 치고 수습은 당원들에게 맡긴다. 폼은 정치인들이 잡고 악역은 당원들 몫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같은 당 소속이던 시장들의 귀책사유로 치뤄지기에 당헌당규상 공천이 불가능하지만 이를 변경하기 위한 전당원투표를 이번 주말 동안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조국 교수 등으로 꾸려진 혁신위원회는 문제인표 착한정치 1호 개혁과제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을 때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하며 당헌 당규에 명시하지 않았는가"라며 "이제 또 돌변해 착한 정치를 거짓 정치로 바꾸는 기만 행위를 당원들에게 해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듣도보도 못한 준영동형 비례대표제를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과 야합해 패스트트랙을 태워 통과시킬 땐 엄청난 정치개혁을 이룬 것처럼 온갖 폼을 잡지 안않았는가"라며 "총선을 앞두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해 당원들의 손으로 나쁜 결정을 하게 만들며 위성정당을 창당했다"고 21대 총선 당시 상황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국민배신 교사(敎唆)' 아닌가"라며 "만의 하나 보궐선거에서 이토록 뻔뻔한 민주당에게 또다시 진다면 국민의힘은 존재할 이유가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지난 29일 논평을 내고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 때문에 보궐선거를 실시할 때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주말이면 이 훌륭한 당헌이 사라질 전망이다"며 "이낙연 대표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실시하게 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표이던 2015년에 직접 만든 자랑스러운 당헌이 사라질 판인데 아무 말이 없다"며 "지론이라던 연동형비례제가 위성정당 때문에 누더기 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원 몫으로 돌리기만 하면 어떤 약속도 뒤집을 수 있다. 왜 부끄러움은 당원 몫인가"라고 힐난했다.
특히 "이낙연 대표는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 한다. 시민을 팔지 말라"며 "그 훌륭한 당헌은 '나쁜 짓을 한 정당은 시민의 심판 받을 자격이 없다'는 선언 아니었나. 추행 때문에 벌어진 일을 또 다른 추행으로 뒤엎으려는 시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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