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철회와 이상직 의원 등 경영진 처벌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15일째 단식해온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공운수노조는 29일 박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과 함께 농성장을 지켜온 공정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부위원장은 "아침에 선전전을 하던 중 위원장이 몸을 못 가눈다는 조합원의 말을 듣고 가보니 실신상태셨고 말씀도 제대로 못하셨다"며 "바로 119를 불렀고 9시 15분경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7일 직원 1136명 중 605명에게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지난 14일 해고를 단행했다. 작년 말부터 진행 중이던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이 무산되고 사모펀드로의 회사 매각이 논의되던 중 일어난 일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500여 명을 내보냈다.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가 단행된 날인 지난 14일, 박 지부장은 국회 앞에서 △ 정리해고 철회 △ 4대 보험 횡령, 탈루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경영진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수사와 처벌 △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소속됐던 여당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지난 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한 뒤 바로 옆 이스타항공 농성장은 찾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앞으로도 농성을 지속하며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회사와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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