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곡기를 끊겠다. 이제부터 이스타 노동자는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항공 경영진, 정부, 여당과 대통령의 외면 속에 죽어가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단식하겠다."
이스타항공 노동자가 정리해고 철회 및 4대보험 횡령, 탈루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경영진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는 1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한 달 전 해고 통보를 받은 이스타항공 노동자 615명이 정리해고되는 날이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권영국 정의당 노동본부장,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대표,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대표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 인사도 릴레이 동조단식에 동참한다.
박 지부장은 "민주당이 이스타항공 정리해고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다"며 "하지만 이상직 의원은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않고 탈당했고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조차 발표하지 않은 채 마지못한 척 이 의원의 탈당을 반겼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8개월 간의 임금체불, 4대 보험 횡령과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가 발생해도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의원의 세법 위반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와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 2월부터 노동자에게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쌓인 체불임금은 약 314억 원이다. 또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 1~2월, 노동자에게 지급한 임금에서 사회보험료를 공제해놓고도 이를 체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두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2015년 여러 주주를 통한 매각 단계를 거쳐 자신이 소유한 주식을 자녀들이 설립한 이스타홀딩스에 헐값으로 넘겼고, 이를 통해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 수사는 지난 8월부터 검찰이 맡고 있다.
박 지부장은 "정부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통해 정리해고 대책이 마련되고 이스타항공의 진상이 파악되기를 기다리며 단식하겠다"며 "죽어가는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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