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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그대로 창녕 비화가야 고분 … 금동관 등 장신구 무더기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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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그대로 창녕 비화가야 고분 … 금동관 등 장신구 무더기 출토

2명의 순장자 안치 공간도 확인, 온라인 설명회 통해 설명·답변 예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 중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교동 Ⅱ군 63호분에서 도굴된 적 없는 비화가야 금동관을 포함한 지배자 장신구가 무더기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은 비화가야 지배자의 꾸밈 유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출토된 장신구 유물은 높이 약 21.5센티미터 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 장식, 굵은고리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 허리띠 등 지배자 몸에 둘렀던 상태의 꾸밈 유물로 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지난 9월 발굴돼 큰 화제가 되었던 경주 황남동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장신구와 비슷한 구성이다.

▲창녕 교동 63호분 및 주변 고분 전경(서-동)ⓒ창녕군

또한 피장자 발치 바닥을 약 40센티미터 정도 낮춘 공간(길이 220센티미터, 너비 130센티미터)이 확인되었는데, 2명의 순장자가 안치된 공간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순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일부와 다리뼈 일부 등도 같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39호분의 봉토에 가려져 도굴되지 않은 63호분(봉토 지름 21미터)의 매장주체부(시신 안치하는 곳)를 열었으며,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 매장 당시 피장자의 몸을 장식했던 금동관 등 꾸밈 유물(着裝品, 착장품)을 확인했다.

장신구들은 피장자에 부착했던 상태대로 발견되어 머리 부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관(冠)이, 양쪽 귀부분에서는 금으로 만든 굵은고리귀걸이(太環耳飾, 태환이식) 1쌍이 확인됐다.

▲63호분 석곽 내 유물 노출 모습ⓒ창녕군

또 목과 가슴에는 남색 유리구슬을 3~4줄로 엮어서 만든 구슬 목걸이가, 허리에는 은으로 만든 허리띠가 있었다. 손 부분에서는 은반지들이 확인됐다. 피장자의 몸을 장식한 꾸밈 유물 일체가 온전히 확인된 것은 비화가야의 최고 지배층 고분에서는 최초의 사례다.

금동관은 가장 아래에 관테가 있으며, 그 위에 3단으로 이루어진 3개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樹枝形 立飾, 수지형 입식)을 세운 형태로 확인됐다.

관테 아래에는 곱은옥(曲玉, 곡옥)과 금동구슬로 이루어진 금동드리개(金銅製垂飾, 금동제수식)가 양쪽에 있고, 관테 양 측면에는 원통형의 금동막대 장식이 드리워져 있다. 세움 장식 밑면에는 관모(冠帽, 모자)로 추정되는 직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허리 부분을 장식한 은 허리띠(전체 너비 45센티미터, 銀製帶金具, 은제대금구)에는 2개의 은장식 손칼(刀子)과 띠끝장식이 드리개로 덧붙여진 형태이다.

양손 부분에서는 각각 1개(오른손)와 3개(왼손)의 은반지(銀製指環, 은제지환)가 확인되었고, 피장자의 오른 팔뚝 부분에서는 팔찌나 손칼 장식으로 추정되는 원형 금판에 연결된 곱은옥과 주황색 구슬들도 확인됐다.

▲63호분 석곽 내 피장자 꾸밈유물 노출ⓒ창녕군

이들 유물이 출토된 63호분의 석곽은 길이 640센티미터, 너비 130센티미터, 깊이 190센티미터의 규모로, 피장자의 머리 방향은 남향으로 피장자 주변에서 목질흔(木質痕)과 꺽쇠들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상자형 목관(箱形木棺)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는 토기들과 철제유물들이 매납된 부장공간(길이 190센티미터, 너비 130센티미터)이, 피장자의 발치 아래에는 바닥을 약 40센티미터 정도 낮춘 순장 공간(길이 220센티미터, 너비 130센티미터)이 확인됐다.

2명이 안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순장공간에는 순장자의 치아 일부와 다리뼈 일부, 금동제의 가는고리(細環, 세환) 1점, 항아리 2점, 철부(鐵釜, 쇠도끼) 2점, 철겸(鐵鎌, 쇠낫) 1점이 출토됐다.

▲금동관 내부 직물(관모)모습ⓒ창녕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중에서 미정비지역(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리 산5 일원)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시행해 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고분 주변이 지나치게 협소해 현장을 직접 공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오는 11월 5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발굴 당시 녹화한 동영상을 공개하고, 발굴조사에 참여한 발굴단원들이 국민들과 언론의 궁금증에 실시간 댓글로 답변하는 온라인 발굴조사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로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기법과 장송 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가 나타나는 비화가야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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