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중국대사가 지난 22~23일 해남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역대 중국대사들의 해남 사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하이밍 중국대사는 지난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해남을 방문, 해남 쌀의 중국 수출 기념식에 참석하고 주요 관광지와 투자 대상지를 두루 둘러보는 일정을 진행했다. 최장수 중국대사로 이름을 올렸던 전임 추궈홍(邱國洪) 중국대사도 지난 2015년 해남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대사들의 연달은 해남행,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해남 산이면에 위치한 황조별묘가 이유로 꼽힌다. 황조별묘는 정유재란 (1597년 8월 ~ 1598년 12월) 당시 수군 도독으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물리친 명나라 진린 장군의 사당을 말한다. 명나라 멸망 후 진린의 후손들이 해남에 정착하면서 황조별묘는 한국과 중국의 오랜 인연과 우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부각되어 왔다.
또 지난 2014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 서울대 강연 시“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을 거쳐 두터운 정을 쌓은 이웃”임을 강조하고,“명나라 때 등자룡 장군과 조선 왕조의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각각 순직하였으며, 오늘날 여전히 명나라 장군 진린의 후손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해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에서도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남군은 진린 장군의 고향인 중국 옹원현과 지난 1999년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방문과 함께 매년 명량대첩 축제에 진린 장군 후손 등을 초청해 교류하는 등 우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도 지난해 중국 옹원현을 직접 방문, 담효건(潭曉健) 현장 대행과 양 군-현의 공동 발전과 민간 교류 확대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교류사업이 중단되기는 하였으나 올해도 해남군과 옹원현에서 서로 방역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끈끈한 우정을 이어 오고 있다.
이번 싱하이밍 대사의 방문에는 이러한 해남군의 대중 협력 교류 노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8월 해남 쌀 수출 협의차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명 군수가 그동안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싱대사의 해남 방문을 요청하자 큰 관심을 보인 대사가 두 달여 만에 해남 답방에 나서게 된 것. 이례적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해남에 체류한 싱대사는 황조별묘를 참배한 것은 물론 해남의 주요 관광지를 두루 둘러보며 해남의 전통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오시아노 관광단지를 직접 현장 시찰하고, 투자유치 등 코로나 이후 한국과의 발전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에너지 자급형 미래도시 구축이라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중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으며,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도와 최단 거리 내륙의 관광단지이기도 하다.
싱대사는“중국은 올해 GDP 성장률 플러스를 달성한 유일한 국가이고, 한국 또한 효과적인 코로나 방역으로 경제 대책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코로나 19 이후 계속해서 중국의 대외 수입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해남을 포함한 한국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중한 양국이 기회를 잡고, 코로나 19 이후 함께 새로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를 희망하며, 진린 장군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중국 관광 활성화와 투자유치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해남군은 2차례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잠재된 해남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대중국 교류 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한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명현관 군수는“지난 400년의 좋은 인연을 다시 한번 좋은 기회로 살려 천년, 이천년을 번영할 국제 우호의 관계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교류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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