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그간 사용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가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발표가 나왔다. 렘데시비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복용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WHO의 임상시험 논문을 입수한 결과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등 그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 약물 전부가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WHO는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등의 약물 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연대임상시험(Solidarity Trial)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들 약물 모두 실질적으로 사망률을 떨어뜨리거나 환자의 호흡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는 그간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있다고 선전된 결과와 상반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해 코로나19 치료 약물로 사용해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당 약물 치료를 받았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가 당초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돼 사용됐다. 그간 중증 환자 치료 효과가 있다고 홍보돼 왔다.
최근까지도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가 뚜렷하다고 강조해 왔다. 길리어드는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소 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의 사망률이 70%가량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방역당국의 방역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3일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렘데시비르 특례 수입을 승인했고, 7월 24일부터 사용을 정식 허가했다.
이후 렘데비시르는 한국에서도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사용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렘데시비르는 국내 62개 병원에서 600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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