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고창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수업시간에 담임교사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입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학생 아버지와 담임교사간 통화에서 담임교사가 폭행 부분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프레시안>이 15일 피해학생 아버지로부터 입수한 통화내용(6분 53초) 녹취에 따르면 30대 담임교사인 A 씨가 피해학생 아버지에게 양손으로 학생의 허벅지를 잡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교사 A 씨는 "오른쪽과 왼쪽의 허벅지를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꼬집거나 그런 것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는 피해학생의 멍자국과 관련해 시종일관 당당하게 학생 아버지에게 설명했지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은 대목들도 있어 향후 경찰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A 씨는 수업시간에는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그럼 너희 애비한테 전화할 때 010-XXXX 하고 끝나냐? 이런 놈들 딱 이용해 먹기 좋아, 납치범이.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 그냥 죽여버리면 됩니다" 등 약 4분간 윽박을 지르는 상태에서 욕설과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A 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4일부터 연가에 들어가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A 씨를 대신해 전담교사가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2020년 8월 31일에 있었던 피해학생 아버지와 담임교사간 통화내용이다.
담임교사 : 아버지가 쓰신 화법 그대로 써가지고 불쾌하셨잖아요. 그러죠? 저도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
피해학생 아버지 : 그래서 성질나서 그렇게 꼬집었어요? 열받아서?
담임교사 : 아니죠
오늘 아버지 이야기한대로 허벅지는 잡았다. 확실히. 잡고 이야기하니까 제가. 저랑 멀리떨어져서 이야기하면 안 보니까, 제 눈을 안보니까, 그러다보니 허벅지 잡고 이야기해야하는거다
피해학생 아버지 : 그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잖아요? 아까부터 그런 행동이 정당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
담임교사 : 제가 때렸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면 아버지 멀리서 이야기 못하고, 얼굴보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벽에다 이야기해야 하느냐. 의자 앉은 상태에서 왼쪽, 오른쪽 허벅지 두손으로 잡고 이야기했다.
피해학생 아버지 : 잡고만 했는데 상처가 그렇게 나느냐
담임교사 : 00이가 도망가려고 하니까 그런다... (아버지가) 속상할까봐 이야기 덜 드렸는데 왜 허벅지 잡았는지 이야기해줘요?
피해학생 아버지 : 말을 해야지...그 부분에 대해
담임교사 : 제가 한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점심에 밥을 50분 걸쳐서 먹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 다가고 마지막까지 저랑 000랑 둘이 남았다. 저는 밥 남기는 것 가지고 한마디 안한다. 전혀 안그런다. 딴 생각 안하고 먹기로 해서 속도 맞춰서 먹어야한다. 12시 55분까지 단 둘이 (밥을) 먹고 난 뒤 이야기를 한다. 저를 안봐요. 제 의자 앉고 학생용 의자에 앉아 00이가 저를 안봐서,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나봐요. 제 추측이지만. (그러니) 어떡합니까 더 의자 가까이해서 오른쪽 왼쪽 (허벅지) 잡고 "선생님이 때리는 것 아니야 맞는 것 아니지"하고 잡고 이야기했다. 이야기하기 싫으니 발버둥쳐서 제가 잡았다. 왜 발버둥쳤냐고하니 놀고 싶다고(해서)...억울했나보다. 제가 잡았다. 꼬집고 그런것 전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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