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의 관광명소인 가우도 집트랙을 이용하던 4살 여자아이가 안전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강진군에 따르면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는 가우도 짚라인 사고 발생 이후 업체와 군의 대처가 소홀하다며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주말을 맞아 가우도를 찾은 A 씨 가족은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 정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 집트랙을 탔다고 밝혔다.
A 씨는 4살 된 딸과 집트랙을 타기 위해 탑승장에 올랐으나 업체 측은 어른은 안전보호를 위해 안전모를 쓰도록 했지만, 아이는 맞는 크기가 없다며 안전모를 씌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업체 측은 별 다른 안전교육 없이 집트랙을 태웠으며 다만 “중간에 정지될 수 있지만 그럴경우 밑에 대기 중인 직원이 도와준다. 안전보호 장치가 얼굴에 부딪힐 수 있으니 손을 쭉 뻗어야 한다”는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또한 A 씨는 집트랙이 출발하면서 "속도도 좀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착지 까지 속도는 줄지 않았고, 도착지에서는 브레이크 장치에 튕겨져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집트랙을 탄 4살 딸 아이는 위쪽 머리가 벌어져 피가 얼굴 전체로 흐르며 실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시간이 급박해 집트랙 업체 차량으로 강진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상태가 심각해 광주의 전남대병원으로 옮겨 20 바늘이 넘는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딸 아이는 안전보호 장치의 쇠로 된 고리 부분에 머리를 과하게 부딪혀 뇌출혈과 목, 척추 손상을 받아 계속 치료를 받았고, A 씨 또한 안면 광대 골절과 눈 부위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A 씨는 군청 민원 게시판 글을 통해 '사고 발생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업체의 컴퓨터 관리 미흡으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강진군은 돌풍으로 갑자기 발생한 불미스런 사고라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사고 발생으로 경찰 조사 중인데도 집트랙은 정상 영업 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트라우마와 딸 아이의 흉터를 볼 때마다 부모로서 자괴감과 후회만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며 "두번 다시 안전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업체 대표와 직원 등은 4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피해자에게는 업체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보상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바람에 의해 제동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딪히는 경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한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으며 운행을 하면서 고객들의 편의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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