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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카메라렌즈, 나라장터선 12만원?..."정부조달시장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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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카메라렌즈, 나라장터선 12만원?..."정부조달시장 불공정"

나라장터에서 왜 더 비싼가...정성호 "정부조달시장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물품 가격이 시중 쇼핑몰에 비해 여전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지난 8월 13일 '공정조달이 답이다' 국회 토론회에서 경기도가 시중보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이 비싸다고 제시한 물품 90개의 가격을 9월 기준으로 재검증한 결과,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운 물품이 여전히 비싼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6129개의 나라장터 물품 가격을 조사(3~4월 실시)했다. 이 중 가격 비교가 가능한 총 646개 물품 중 13.9%인 90개 물품의 가격이 나라장터가 비싸다고 발표했다. 정성호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90개 물품 중 75개 물품은 여전히 나라장터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이 중에서 41개 물품의 가격은 시중가격보다 여전히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니콘 카메라렌즈는 시중에서 5만1460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12만 원, 하만 매립형 PA스피커는 시중은 11만 원이지만 나라장터는 23만1000원, 시스코 무선랜 엑세스포인트는 시중에서 37만4000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76만6000원 등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인 물품도 있었다. 고가제품 중에서도 엡손 프로젝터의 한종의 시중가격은 141만 원인데 나라장터는 200만 원, 다른 한종은 시중에서 127만 원인데 나라장터에서 205만 원으로 가격차이가 50만원 이상이었다. HP플로터 프린터 한 종은 시중에서 547만 원인데 나라장터에서 688만 원, 다른 한 종은 시중가 1020만 원인데 나라장터 1133만 원인 등 100만 원이 넘는 가격차이도 확인됐다.

조달청이 나라장터 물품이 시중 가격과 같거나 낮도록 하는 '우대가격의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국가기관과 그 산하기관, 지방정부와 그 산하기관, 교육행정기관 등 57,734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이 국민혈세를 들여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쇼핑몰로서 2019년 기준 19.7조 원이 거래되는 준독점적 정부조달 플랫폼이다.

2015년 이후 매년 국회와 감사원은 나라장터 쇼핑몰 판매가격이 시중 쇼핑몰 가격에 비해 비싼 문제와 민수모델과 관수모델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시장 문제를 계속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나라장터 우대가격의무제 도입에도 나라장터 가격이 비싼 이유는 나라장터는 일정 기간 동일한 가격으로 특정 물품을 공급하는 경쟁제한적 시장이지만 민간쇼핑몰은 여러 판매자가 가격과 거래조건을 수시로 변경하는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인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경쟁제한적인 정부조달시장의 특성으로 민수‧관수 시장의 이중화와 가격 격차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정부조달시장도 경쟁체제를 도입하거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입점업체 간 경쟁체제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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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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