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공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 메시지를 내보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자정에 있었던 열병식을 녹화해 오후 7시 공개했다. 이날 보도된 연설에서는 '핵무기'나 '미국'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 주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모든 사람의 건강이 지켜지고 행복과 웃음이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낸다"며 "하루 빨리 이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다시 (남북이) 두 손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며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 누구를 겨냥해 전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 뿐"이라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안전을 다쳐 놓는다면 가장 강한 공격적 힘,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열병식에서는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공개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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