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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울릉 주민들, "돈벌이 급급한 악덕기업"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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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울릉 주민들, "돈벌이 급급한 악덕기업" 맹비난

"인간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교통환경 개선 요구

생존권(生存權)은 국민이 국가에 대해 생존 또는 생활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의 확보를 요구하는 정당한 권리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독립생활 유지와 사회참여를 위해 개인이 의도하는 바에 따라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목적지로의 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이동수단과 동선을 확보할 권리가 있다.

지난 25년전, 총톤수 2394톤, 정원 920명, 차량과 화물을 동시에 선적해 최고속력 52노트, 그 당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고의 선박 ‘썬플라워호’가 울릉도에 취항해 관광객 증가와 지역특산물의 수송 등 울릉도에 획기적인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난 2월 28일 선령만기로 썬플라워호 운항이 중단되면서 울릉도는 25년 전으로 되돌아 간 것만 같다.

▲지난 8일 울릉군 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이 대체선 인가 조건을 이행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대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가 선령만기로 운항이 중단되자 선사측이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총톤수 668톤, 정원 414명, 화물운송은 불가능한 소형여객선을 거친 동해바다에 대체선으로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배가 아닌 오히려 더 작은 배가 운항하게 된 것은 국가기관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5개월 내에 기존여객선과 동등급 또는 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 카훼리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대체선으로 소형여객선인 ‘엘도라도호’를 사업계획변경 조건부 인가를 해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선사측은 인가 당시에는 아무런 대응조차 없다가 인가조건 5개월이 다되어서 조건부 인가가 부당하다며 지난 8월 5일 대구지방법원에 ‘인가조건 취소’를 구하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소식을 접한 울릉주민들은 “인간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결의문을 통해 “1만여 울릉군민은 대저해운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군민들의 ‘피끓는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주민이 원하는 대형 카훼리선이 취항할 때까지 강력한 주민들의 저항은 계속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울릉군 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가 내건 현수막 ⓒ프레시안(홍준기)

그러면서 “포항해수청의 조건부 인가에 대해 이행하지 않겠다고 5명의 전문변호사를 선임해 대구지방법원에 조건부 인가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울릉주민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것과 같으며, 기업의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울릉도가 인권유린지역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아주 부도덕한 전형적인 악덕기업의 횡포이고 이런 행태는 울릉주민 및 독도수호를 위해 입도하는 관광객마저 우롱하는 처사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실제로 포항-울릉 항로에 소형 여객선 운항으로 관광객 및 울릉주민들은 지옥 같은 뱃멀미, 잦은 결항으로 인한 병원 및 집안의 길흉사 왕래의 어려움, 지역 특산품 및 신선식품의 택배 수송지연, 관광객 감소로 인한 관광업종의 줄도산 위기의 고통을 겪고 있다.

대저해운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초쾌속선 전문 여객선사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차별화된 절약과 혁신으로 새로운 해상여객운수 서비스의 역사를 위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여객선사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사대표의 인사말이 있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실천하는 기업이 되어주길 울릉도 주민 모두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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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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