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 데 대해 청와대가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외신인도가 재확인되었다"라며 반색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효과적 코로나 정책 대응을 통해 선진국 대비, 유사 등급인 AA 등급 국가 대비 양호한 경제성장률 달성이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코로나 위기 상황을 감안해야 할 것이고, 우리나라 신용등급 역대 최고 수준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피치 기준으로 AA-는 4번째로 높은 국가신용등급이다. 영국, 홍콩, 벨기에, 대만 등 국가가 AA- 그룹에 속해 있다. 최고등급인 AAA에는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 10개국, 다음 등급인 AA+에는 핀란드 등 3개국, 그 다음인 AA등급에는 프랑스 등 5개국이 포함돼있다.
지난 6일까지 신용평가사 3개(피치,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사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 하향조정 사례는 107개국, 총 211건에 이른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건 악화 탓이다. 이 가운데 피치는 특히 영국(AA→AA-·부정적, 3월 27일), 캐나다(AAA→AA+·안정적, 6월24일)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미국(AAA, 안정적→부정적, 7월31일), 일본(A, 안정적→부정적, 7월28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청와대는 주요 선진국이 줄줄이 강등 조정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이 안정적으로 평가를 받은 데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이 수석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면서, 이같은 평가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의 결과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수석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채무 비율이 주요 선진국들은 평균 20p% 이상 상승하는 데 반해 한국은 전년 대비 7.6%p 늘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분석 결과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역에 있어서 관리했다는 것도 있고, 4번의 추경에 있어서 신속하고 선별적인 집행 체계, 통화 당국과 금융 당국이 빠르게 움직여준 것도 있다. 경제 위축을 최소화하며 국가채무 증가율을 줄였다는 평가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는 시민의식 관련한 부분과, 빠르고 적극적 정책 대응을 통해서 경제 위축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우리 위치와 존재를 객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향후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더 올리기 위해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이 더 악화되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이것은 굉장히 한국적인 상황"이라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국가신용도와 관련해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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