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에 위치한 영주댐의 녹조제거제 사용 의혹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검사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영주지역의 환경단체인 내성천보존회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영주댐 환경조사평가 중 녹조제거제를 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8월 26일 조명래 환경부장관과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을 직무유기, 업무방해, 환경관련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 관계사는 “녹조제거제를 투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9월 11일 영주경찰서가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고 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과수 검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며, 결과를 기대했던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국과수 검사 결과가 늦어지는 것에 대하여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검사 결과가 보통 2주 정도면 나온다. 하지만 업무가 많을 경우 한 달이나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자원공사 측에서도 현장 샘플을 채집해 별도의 연구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 검사 결과가 늦어지자 내성천보존회는 현장에서 채집한 샘플들을 추가 공개하며 "시간이 지나자 샘플들이 모두 보랏빛으로 변했다"며 "보통 보랏빛은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며 어떠한 물질인지는 당장은 알 수 없으나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 A(54)씨는 "이런 현상은 본 적이 없다. 자연적인 현상은 아닌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 또 다른 전문가 B(45)씨는 현장 샘플 사진에 대해 "화학 반응물을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독화학물로 합성되지 않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영주댐은 지난 9월 지금까지 힘들게 담수한 물을 갑작스럽게 방류(10월 15일) 결정 내렸으며 국과수 검사 결과까지 늦어지자 지역민들의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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