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제주2공항, 그리고 머리 잘린 신 앞에 기도하는 마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제주2공항, 그리고 머리 잘린 신 앞에 기도하는 마음

[제주도가 환경부 장관에게] 23

제주도는 한국에서 자연생태의 원형이 그나마 남아있는 드문 땅입니다. 그리고 현재 난개발에 따른 갈등의 섬,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의 섬입니다. 살아야하고 살려야한다는 절박감에 동료 시민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가 환경부 장관에게 가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인류가 뭇 생명과 더불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노력만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의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임박해 위기의식 가운데 연재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환경부가 동의하고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 제주 제2공항 사업은 법적 지위를 갖게 됩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매일 글을 이어갈 것입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만이 시대와 지역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 구체적인 사안을 배경으로 우리의 제주발 문제의식은 펼쳐질 것입니다.

제주도가 환경부 장관에게 연재 바로가기

과거와 현재가 나란한 섬, 제주

나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연산연봉 굽이굽이 꿈틀대는 오름 자락을 오르내리며 다리심을 길렀고, 밀물져 오는 파도를 지치며 날갯죽지를 펼치는 유년을 거쳐 청년으로 성장했다. 이 섬에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제주라는 대자연은 나를 길러준 또 하나의 부모였고, 나를 기대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산과 바다, 그 모든 것을 누리던 시절에는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건 머리가 굵기 시작할 무렵이다. 스무 살짜리 새내기는 ‘송악산군사기지 결사반대’, ‘탑동 불법매립반대’라는 성난 구호를 목격했을 때야 비로소 내가 누렸던 자연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순박하기만 한 제주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 들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일까? 도대체 이들의 가슴속 어디에서 이토록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오는가가 큰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그 뒤로 난 제주사람들이 걸어온 역사의 뒤안길을 헤집어 다니는 일로 청춘의 리즈시절을 꾸려갔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제주사람들의 역사를 더듬다 만난 것이 ‘굿’이었고 1만8천에 이르는 수많은 신들의 사연을 담은 제주의 신화였다. 제주섬 곳곳을 누비는 사이 학교에서도 어떤 역사책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은폐된 이야기와 만났다. 판타지 가득한 신화의 뒷면에 제주사람들이 겪어야했던 숨겨진 역사와 맞닥뜨렸다. 그리고 신앙을 통해 모든 진실을 공유하고,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태적 사유를 신화 속에 담아낸 제주의 진면목과 만났다.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마을이 결딴날 것이라는 굿판의 신탁에 주먹을 움켜쥔 강정마을의 어머니들을 만났다. 용왕을 청해 한 해 바다농사의 안전과 풍요를 바라는 온평리의 영등굿판에서는 용왕을 상징하는 오색 깃발과 나란히 걸려 제2공항 결사반대라는 구호로 나부끼는 깃발을 보았다.

“바다가 죽어가니 해녀도 늙어감수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바다를 망연히 바라보는 상군해녀의 근심은 열 길 물속만큼이나 깊은데 날벼락 같은 제2공항건설계획이 뭐냐는 탄식으로 이어져 내 귓전을 향해 밀물져 왔다.

▲온평리 영등굿판에 용왕기와 나란히 걸린 제2공항 결사반대 깃발 ⓒ한진오
▲수산1리 진안할망당 ⓒ한진오
▲수산1리 본향당의 머리 잘린 신상(神像)과 태극기 ⓒ한진오

제주의 속살과 만나며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옛사람들의 철학을 신화라는 외피를 한 꺼풀 두 꺼풀 벗겨낼 때마다 새록새록 깨달았다. 그렇게 얻은 결론은 거친 풍토와 척박한 환경인데다 정치적 변방인 탓에 숱한 억압에 시달렸던 제주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신앙이었다는 사실이다. 억압과 저항의 쳇바퀴는 끊임없이 맴돌며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뭉뚱그려놓았다고 신화가 일러줬다. 먼 조상들이 겪었던 고난이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내가 겪는 아픔인 것을 깨닫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자연히 마을과 굿판을 떠돌며 깨우친 제주사람들의 범신론적 자연관과 항쟁의 민중사는 내가 퍼뜨려야할 가장 큰 소임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하여 이 지면을 통해 지금부터 내가 풀어낼 이야기 또한 제2공항건설의 부당성을 객관적 증거자료나 합리적인 증명의 언설은 아니겠다. 굿판을 쫓아 무시로 나들었던 성산읍 수산1리, 제2공항이 들어서면 영영 내쫓겨날 수산1리 마을사람들의 신앙과 역사에 담긴 몇 가지 사연이다.

귀곡성으로 뒤덮인 마을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계집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서글픈 울음의 주인공을 찾아 숨을 헐떡이며 온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며 온 마을을 뒤덮었다. 마을사람들은 밤낮 없는 울음소리의 정체를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썼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낙점된 성산읍 수산1리에 전해오는 600년이나 해묵은 옛 이야기 속에 잠복해 있다. 이 사연의 발단은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임금 시절에서 비롯되었다. 어진 임금께선 제주를 탐내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하여 이른바 ‘수산평’이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수산1리 일대의 평원을 군대의 주둔지를 만들기로 작심했다. ‘수산진’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시행된 것이다. 당시의 기술로 돌을 쌓아 커다란 진성을 두르고 각종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일은 조정과 지방관아의 관원만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마을사람들을 부역에 동원했고, 부족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집집마다 돈이든 곡식이든 바치게 했다. 이 와중에 사납게 들이닥친 야차 같은 관원에게 횡설수설한 여인이 있었다. 가뜩이나 가난한 살림에 부역 나갈 남정네조차 없던 여인은 털썩 주저앉은 채 헛소리에 가까운 넋두리를 토해냈다.

“피죽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먹는 신세라 나라님께 바칠 거라곤 저 딸아이 하나 밖에 없소.”

관원의 눈에 어린 계집아이가 비쳤다. 며칠을 굶었는지 죽사발처럼 창백한 낯빛의 아이는 숨 쉬고 말을 하니까 살아있다는 소리를 듣기에 딱 들어맞아만 보였다. 관원도 사람이었던지 차라리 저 어린 것과 함께 죽여 달라는 말이나 다를 바 없는 넋두리에 더는 닦달하지 않고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런 일이 있고난 뒤 수산진성 축성공사장에 원인 모를 사고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단단히 쌓아올린 성담이 무너지는 일이 이어진 것이다. 무너진 성담을 더욱 단단히 쌓아올려도 이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관원들은 안달이 났고 부역에 동원된 사람들은 신의 노여움을 샀다며 동요했다. 대책을 찾지 못한 관원의 우두머리조차 포기하려던 때에 근처를 지나던 한 승려가 요상한 말을 한 마디 던지고 홀연히 사라졌다. 승려의 말인즉 딸아이 밖에 바칠 것 없다던 여인의 넋두리가 터신에게 미쳤는데 그 집의 계집아이를 제물로 바치면 진성이 완성되리라는 것이었다.

기가 막히게도 승려의 소름끼치는 발언은 현실이 되었다. 관원들이 대여섯 살배기 계집아이를 축성의 제물로 바친 것이다. 승려의 예언은 아이의 피로 증명되어 마침내 수산진성이 번듯하게 들어섰다. 군사기지가 위용을 갖추자 관원과 군인들도 속속 진주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계집아이의 울음소리가 귀곡성처럼 울려 퍼지기 시작하니 서슬 퍼런 기치창검을 움켜쥐었어도 등골이 오싹했나보다. 관원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고, 마을사람들은 죽임을 당한 어린 소녀의 원한 사무친 통곡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온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것은 물론 제 아무리 진성이라도 무사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모았다. 결국 관원의 우두머리는 마을사람들의 청원에 못 이겨 진성의 외곽에 희생된 소녀의 넋을 달래는 성소를 지을 것을 허락했다. 이렇게 탄생한 성소가 현재 수산초등학교 곁에 자리한 ‘진안할망당’이다. 수산진성 안에 여신을 모셨다고 해서 진안할망당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국책사업에 의해 희생당한 소녀의 사건에 대해 얼토당토하지 않은 전설이라며 진위여부를 따져 물을 이들이 있겠다. 하지만 어깃장을 놓기 전에 생각해보자. 엄청난 역사(役事)가 벌어진 마당에 지역주민들의 부역과 희생이 없었겠는가. 한 소녀의 죽음에 얽힌 신화는 당시의 참상을 제주사람들의 종교적 세계관에 기초해 후대까지 전해진 민중의 역사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600년이 넘도록 수산1리의 신앙으로 자리 잡은 역사의 기억은 그 머나먼 과거가 제2공항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한 채 오늘 다시 귀곡성을 예고하고 있다.

▲온평리 본향당의 신상(神像)과 태극기 ⓒ한진오
▲수산1리 본향당의 군인굿 ⓒ한진오
▲수산1리 진안할망당의 비념 ⓒ한진오

머리 잘린 신께 올리는 기원

수산1리에는 소녀의 희생을 신앙으로 기리는 진안할망당의 사연뿐만 아니라 마을의 주신(主神)인 ‘울뤠모루하로산또’를 모시는 본향당의 내력도 깃들어 있다. 지명에서 유래했다는 ‘울레모루’라는 이름에는 천둥벼락이 들이치는 마루(벌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벼락망치 묠니르를 휘두르며 천둥번개를 내리치는 토르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기세등등한 이름만큼 이 신은 신앙권 또한 넓어서 성산읍 일대의 수산1리, 수산2리, 고성리, 오조리, 성산리, 난산리, 신양리, 시흥리에 이르는 여덟 마을이 주신(主神)으로 함께 모시고 있다. 이렇게 신앙권이 넓은 만큼 굿 또한 여러 차례 치러진다. 음력 정월 초이틀의 신과세제, 정월 보름 영등제, 이월 열사흘 영등송별제, 칠월 초이레 백중마불림제, 동짓달 열나흘 시만곡대제가 있다. 이 밖에도 수산1리 주민들만 참가하는 ‘군인굿’이라는 마을굿을 정월달 안에 택일하여 치른다.

다양한 굿 가운데 주목할 것은 ‘군인굿’이다. 대체 무슨 사연을 품었기로 군인굿이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었을까? 군인굿이라는 단어 속에는 이 마을이 겪어야만 했던 근현대사의 아픔이 잠복해 있다. 제주역사상 유례없는 학살극 4.3의 광풍으로 총칼에 죽어간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치르게 된 굿인 이유로 군인굿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6.25전쟁이 터지자 국군에 자원입대해 압록강까지 북진하며 빨갱이 혐의를 벗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도 군인굿에 모시는 영혼이다. 월남전이 발발하자 머나먼 남의 나라 전장을 누비며 빨갱이 사냥에 선봉대로 나섰던 이들의 영혼도 함께 모신다.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죽어간 영혼이나 빨갱이들을 때려잡는 것으로 이념의 낙인을 지워야했던 이들이나 공통적인 이유는 ‘빨갱이’로 귀결된다. 그 어느 죽음의 배후에도 국가와 이념의 강요와 통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산1리 본향당에는 신을 형상화한 신상(神像) 뒤에 태극기가 포진해 마치 불상의 광배처럼 위용을 뿜어낸다. 국가폭력의 역설이 거룩한 신성 위에 지엄한 국가를 올려놓고 지성소(至聖所)를 구축한 셈이다. ‘빨갱이’였지 ‘국민’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태극기를 자신들의 신보다 높은 곳에 모시고 국민임을 인정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같은 사정은 수산1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역시 비슷한 처지인 제2공항예정지 온평리 본향당의 신상 뒤에도 태극기가 걸려 있으며 군인굿이 꼬박꼬박 치러진다.

신당에 걸린 태극기는 그렇다 치고 누구나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칼이 쭈뼛해지는 공포에 짓눌릴 수밖에 없는 존재가 있다. 다름 아닌 이 신당의 주인이며 수산1리를 비롯한 여러 마을의 최고신인 ‘울뤠모루하로산또’와 그의 ‘족다리대서부인’의 신상이 그 주인공이다. 나무로 만든 신상은 알록달록한 도포를 입은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았는데 당연히 있어야할 신상의 얼굴이 없다.

놀랍게도 영락없이 효수된 채 머리를 잃은 몸뚱이의 섬뜩한 모습이다. 울뤠모루하로산또는 또 어떤 수난을 당했으며 그의 머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신상의 수난 또한 미신타파운동이라는 국가폭력과 잇닿아있다. 공동체신앙에 드리운 미신 프레임이 이 마을 청년들로 하여금 신성의 존재를 부정하며 호기를 부리게 만든 것이다. 새마을운동 혹은 신생활운동은 마을청년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신성을 미개한 야만의 상징으로 여기라고 부추겼다. 그것은 마치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전장에서 방아쇠를 당겼던 그들의 아버지와 형을 빼닮은 거행이었다. 야만의 목을 내리쳐서 나는 문명인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신상의 머리를 자르겠노라 큰소리치며 마침내 뜻을 이룬 한 청년은 얼마 뒤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았다. 마을사람들은 신의 노여움을 샀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신성모독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 머리가 잘린 신상을 그대로 모시고 있다.

위대한 역사(役事)에 죽거나 머리가 잘리거나

제2공항건설은 일찍이 제주에 없던 거대한 역사(役事)다. 수산진성의 철통같은 대문이 열리던 날 흐느꼈을 소녀의 원혼은 진안할망당의 고목에 닥지닥지 매달린 소원지를 통해 자신과 다를 바 없는 후손들의 신세를 지켜본다. 머리가 잘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울뤠모루하로산또도 자신을 섬기는 사람들을 속속들이 헤아린다. 이른 새벽 제물바구니를 등에 지고 신당 안에 들어선 어머니는 그렇게 믿고 있다. 마디마디 옹이진 두 손을 포개어 합장한다. 고난의 이력을 골골이 새긴 주름살 가득한 손이 바르르 떨린다. 덩달아 가느다란 촛불도 살포시 흔들린다.

간절한 기도는 무병장수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부자가 되길 바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600년 전처럼 행여나 누군가의 주검을 제물 삼은 파괴와 건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기원이다. 제2공항건설이 장밋빛 미래를 안겨줄 것이라는 달콤한 선전에 홀려 스스로 자신의 목을 베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마음을 먹지 말게 해달라는 기원이다. 기원이라면, 소원이라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게 해달라거나 출세나 건강, 풍족한 돈벌이일 텐데 그렇지 않다. 이리도 지극정성인데 바란다는 것이 고작 이뿐이라니. 여태껏 살아온 그대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 제2공항이 강제로 들어설 계획이라는 수산1리 사람들의 절절한 소원이라니. 선진국임을 자랑하고 민주국가를 자처하는 나라에 이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