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인구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첫 사례가 전북 정읍에서 확인되는 등 추석 연휴 종료 이틀 만에 3건의 연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금주말까지 관련 사례 보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전북 정읍시 일가족 감염 사례의 현재까지 총 감염자 수는 9명으로 늘어났다. 지표 환자(30대 여성)를 포함해 일가족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지인 한 명도 감염됐다.
감염 확진자는 지표 환자를 포함해 시부모 2명, 자녀 4명, 친정오빠 1명, 시모 1명(60대 여성), 시모의 지인 1명(70대 여성) 등이다. 지표 환자는 추석 연휴 총 22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과 자녀 등 가족이 5명이며 시댁 식구 11명, 친정 식구 6명도 포함됐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지표 환자의 시모가 지난 3일 마을회관 등에서 동네 주민 8명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해 긴장하고 있다. 추가 전파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이번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전체를 코호트 조치하고, 앞으로 14일간 이 지역 주민 100명 전원에게 이동제한과 이웃 접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 달 30일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부산으로 귀성한 귀성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확진자는 서울을 출발한 후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임을 통보받아 고향에서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방대본은 한 건의 추석 감염 추가 사례도 보고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경기도에서 고향인 인천으로 이동한 이후 확진된 사례를 한 건 확인했다"며 "고향 집에 도착한 후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앞선 두 건의 사례에서는 아직 추가 전파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우려한 추석 연휴 기간 인구 이동에 따른 전파 사례가 서서히 확인되는 상황이다. 아직 바이러스 전파력이 가장 강한 시기인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앞으로 관련 사례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아직 채 일주일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 14일, 그리고 (감염) 빈도가 가장 높은 잠복기인 5 내지 7일이 지날수록 추석 연휴 관련 확진자 발견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방역당국이 당부한 대로 밀접 접촉을 최소화한 사례가 많다면 추가 전파에 따른 피해 확산은 막을 수 있다. 개개인의 생활방역수칙 준수가 얼마나 잘 이뤄졌느냐가 앞으로 방역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억제 상황이 이번주 내내 유지된다면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 집단 감염 사례가 크게 확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5명으로 엿새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9명의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66명이 국내 발생 확진자였다.
총 2만4239명의 확진자 중 현재 1734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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