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연평도에서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자녀에게 "해경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6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 견뎌내길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 이모 씨는 전날 문 대통령에게 아버지에 대한 명예 회복을 호소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이 씨는 편지를 통해 정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월북자로 규정한 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빠가 38킬로미터의 거리를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게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저희 가족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이 씨의 편지에 대한 답신 성격인 셈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씨에게 답장을 직접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갔는지 경위와 상관 없이 유가족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빈다'라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으로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이날 메시지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해경은 숨진 공무원에 대한 행적 조사와 시신 수색 작업을 16일째 이어가고 있으나 별다른 진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9일 중간 발표 당시 해경은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는 해경 조사 결과와 함께, 이번 사건 관련 남북 공동조사 제안에 대한 북측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청와대는 지난 달 27일 공동 조사 및 군사통신선 재가동을 요청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알려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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