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군수 명현관)은 지난달 23일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남오구굿, 화산 호미재, 현산 고다산성, 광보사 지장보살본원경 4건을 해남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
군은 지난 2000년부터 관내 비지정문화재 중 역사적·학술적·예술적·경관적 가치가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해 오고 있다. 이번 4건을 포함해 모두 42건이 지정돼 있다.
씻김굿의 일종인 ‘해남오구굿’은 해남 세습무들이 이어온 해남의 전통 제의식으로, 11줄인 진도 씻김굿과 달리 명줄당기기 구절이 들어 있는 12줄로 구성돼 있다. 원형 그대로가 보존돼 있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시켜주는 명줄당기기, 사설로 굿을 이끄는 소리굿 형식 등이 해남만의 특징을 담고 있다. 제39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화산 호미재’는 지난 1942년 건립된 중층 팔작지붕의 창녕성씨 재실로 전통 한식 목구조와 일식기법이 혼합된 절충식 구조가 나타나며, 근대기 중층 재각건축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해 건축학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현산면 성매산에 위치한 ‘현산 고다산성’은 해남반도의 해양방어를 위한 고대 관방시설로 축성연대는 삼국시대~고려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둘레 450m 정도로 남쪽 일부를 제하고는 성벽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다. 군은 도지정문화재를 권고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추후 학술연구조사를 거쳐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광보사 지장보살본원경’은 불교 지장신앙의 기본 경전인 ‘지장경’3권 1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보사 본은 보물 제1104호와 보물 제1567호와 형태상으로 유사하고 지난 1474년 김수온의 발문이 있지만 그 이후에 다시 간행한 판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해남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문화유산이 가치를 인정받게 돼 의미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지정돼 보존·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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