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중앙 현관만 개방했으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민관정협의회 출범식과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충청권 시도지사를 위해 별도의 출입문을 개방했는가 하면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시청사 입구에서 영접하도록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는 28일 오전 시청사 여민실에서 행정수도 완성 및 국가균형발전 충청권 민관정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한데 이어 오후에는 민주당 국가균형발전 행정수도 완성 TF 충청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충청권 시도지사와 권중순 대전시의회의장, 박문희 충북도의회의장, 김명선 충남도의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철민(대전 동구), 박영순(대전 대덕구), 강준현(세종시을), 이장섭(청주 서원구), 황운하(대전 중구), 박범계(대전 서구을), 홍성국(세종시갑), 문진석(충남 천안갑), 이정문(충남 천안병), 정정순(충북 청주 상당구), 도종환(청주 흥덕구), 조승래(대전 유성구갑) 등 충청권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 완성 TF 소속의 우원식 단장(서울 노원을), 이해식 간사(서울 강동구을), 문정복(경기 시흥시갑),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국회의원과 민간 대표 8명도 동석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토론을 경청했다.
그러나 세종시는 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한 동문 출입구를 개방해 국회의원과 시도지사‧의장 등을 위한 전용 출입구로 활용해 이들을 위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세종시는 평소 ‘코로나19로 동문 출입문 임시 폐쇄, 방문 민원인은 정문(서문) 출입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동문 입구에 부착, 시청사에 드나드는 민원인 등을 정문으로만 들어갈 수 있도록 했음에도 이날 행사 참석자들을 위해서는 동문을 개방하고 토론회에 참석하는 국회의원과 충청권 시‧도지사‧의장만 들어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종시는 체온감지기 제조업체로부터 긴급하게 동문 안쪽에 별도의 발열 감지기 2대를 무상으로 대여 받아 설치해 이들만 체온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이를 입증했다.
특히 근무 시간 중임에도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은 물론 대외협력담당관, 운영지원과장, 의정담당관 등 간부공무원 등 10여 명의 공무원들이 동문 앞 시청 진입도로변에서 토론회에 참석하는 국회의원과 시도지사‧의장 등을 영접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돼 지나친 예우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사 관리를 담당하는 세종시 관계자는 “안내 편의상 직원 1명당 국회의원 5명씩 담당하도록 했으며 시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행사를 추진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며 “동문 개방은 행사의 효율을 위해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종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효율적 진행을 위해 체온 감지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동문을 개방했지만 그동안 민원인들의 출입은 하지 못하게 하고 오늘 행사 참석자를 위해 개방한 것에 대해 특혜라는 지적은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출범식과 토론회를 개최하는 입장에서 이를 이슈화 시키고 잘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운영지원과, 회계과, 대외협력담당관실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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