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현지시간) 개최된 영상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믹타(MIKTA)의 의장국 정상자격으로 대표연설을 했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한 연합체로, 지난 2013년 제68차 유엔총회 계기 출범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 75주년을 맞아 유엔의 창설 의의와 업적을 되새기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기여 의지 결집을 목표로 개최되었으며, 그 결과로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되었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믹타 5개국은 유엔이 일궈온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토대로 발전해온 범지역적 국가들로 유엔을 변함없이 지지해 왔다"며 "최근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유엔과 믹타 5개국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된 데 대해 "국제사회가 '연대'해 지구촌 난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193개 회원국의 염원과 약속이 담겨 있다"면서 "이번 선언문 채택을 환영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극복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 불평등 해소와 같은 인류 앞에 놓인 도전에 쉼 없이 맞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별 발언을 통해서도 다자주의 국제질서의 회복을 거듭 호소하는 한편,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 '그린 회복'을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린 회복과 관련해 "지난 7일은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었다"면서 "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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