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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태백 석탄산업 성역화 용역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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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태백 석탄산업 성역화 용역보고회

감동과 스토리 없는 ‘무미건조’ 보완 지적

‘석탄산업 성역화’를 위한 강원 태백시의 연구용역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14일 오후 태백시청 대회의실에서 류태호 태백시장과 황상덕 성역화사업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시민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전사위령탑 성역화사업 조사용역 중간보고회’는 스토리와 감동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태백 산업전사위령탑. ⓒ프레시안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은 ㈜강원엔지니어링 김명훈 이사는 위령탑 일대 확장과 탄광역사문화공원 조성, 광부의 길, 광부의 숲, 광부상, 모노레일, 주차장 확장 등을 보고했다.

김 이사는 보고회를 통해 ▲산업화 성지로서 태백시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기존 산업전사위령탑의 인지성 및 공간 활용성 강화 ▲태백시의 새로운 관광문화 콘텐츠로 태백시의 랜드마크를 강조했다.

그러나 길이 260m의 광부의 길은 260m에 대한 아무런 의미가 없이 길이를 구상했고 광부숲도 명칭만 광부의 숲이지 숲에서 광부 연관성을 전혀 찾을 수 없어 광부의 길과 광부 숲 구상은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이다.

또 위령탑 공원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협소한 진입로 대신 보건소 방면의 급경사가 심한 위령탑으로 오르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발상도 성역화 취지와 맞지 않고 실용성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광부상도 탄광촌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갖춘 특정 인물이나 탄광촌의 특성에 어울릴 수 있는 광부상 대신 막연하게 30~40m 규모의 초대형 크기만을 강조한 것도 적절치 못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위패안치소를 통합한다면서 그 면적을 300㎡의 지극히 협소한 규모에 유가족, 재해자 복지센터도 300㎡로 만들어 순직자 가족들의 복지와 문화시설로 조성하려는 구상 역시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제1회 박수근 미술상을 수상한 황재형 화백은 “태백시가 숱한 상징조형물을 설치했지만 예술성이 없어 쓰레기처럼 외면 받고 있는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 성역화 사업은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하고 제대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중간용역보고 내용은 스토리와 감동을 느낄 수가 없다”며 “이런 식으로 시설물을 설치하게 되면 100%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중간용역 보고회를 통해 많은 지적과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을 고민하겠다”며 “최종 보고회에서 보다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훈 이사는 “준비한 것은 적은데 시민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당황했다”며 “최종 보고회에서는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많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당초 용역은 석탄산업 성역화에 초점을 맞췄는데 전체 산업을 포괄하면 사업부지 확대로 현 위치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석탄산업위령탑의 가치를 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백시의 산업전사위령탑 성역화사업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은 당초 오는 25일까지 납품이 예정되어 있지만 중간보고회에서 지적사항이 많아 최종 용역결과 보고회는 내달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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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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