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화천으로 귀촌한 한 주민이 정착 초기 받은 배려를 마스크로 보답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임동오(51) ㈜효민 대표는 지난 9일 늦은 오후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600만원 상당의 마스크 1만장을 정관규 화천부군수에게 기탁했다.
임대표는 지난달 12일에도 4000장의 마스크를 화천군에 전달했다.
경기도에서 마스크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임대표는 작년 6월에 상서면으로 귀촌한 ‘화천군민’이다.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간의 갈등이 흔한 요즘이지만, 당시 상서면 주민들은 서울에서 이주한 임대표, 그리고 장애가 있는 장모를 한 동네 주민으로 받아들였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만 해도 만만치 않았지만, 임대표는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상서면 주민이 되어갔다.
귀촌 이후 마스크 제조업체를 차린 임대표는 지난 3월, 천정부지로 뛰는 마스크 대란 당시 화천지역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화천군자원봉사센터와 연락이 닿은 임대표는 한 걸음에 화천으로 달려와 수제 면 마스크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전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이러스 차단기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특수 필터를 대량으로 무상 지원해 약 5000장의 질 좋은 마스크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
제작된 면 마스크는 전량 어린이와 학생, 노약자들에게 전달됐다.
임동오 ㈜효민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도 저를 ‘동네아들’로 불러주시며 따뜻하게 맡아주신 화천군 주민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지역에서는 지난 4일 화천군으로부터 3인 가구분 마스크 150매를 지원받은 주민이 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5만매를 화천군에 기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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