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태풍 관통한 부산, 깨진 유리창에 1명 사망...4만여 가구 정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태풍 관통한 부산, 깨진 유리창에 1명 사망...4만여 가구 정전

시설물 파손 등 경찰에만 1051건 신고 접수, 원전 4기도 가동 중단 사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4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강타하면서 깨진 유리창에 다쳐 1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연달아 발생했다.

또한 변압기 고장으로 4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원전 4기도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 강풍에 전도된 차량. ⓒ부산지방경찰청

3일 부산시,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에는 이날 오전 5시까지 평균 83.8mm의 비가 내렸다.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7m의 강풍이 몰아쳤으며 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39.2m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는 지난 1970년 이래 7번째로 강한 바람이다.

부산에는 한밤중에 강풍이 불면서 경찰에만 105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도 인명구조, 안전조치 등 305건의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날 오전 1시 35분쯤에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 씨가 강풍 대비를 위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유리가 깨지면서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였다.

이 사고로 A 씨는 다량의 피를 흘렸고 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전 2시 6분쯤 숨졌다.

지난 2일 11시 5분쯤에는 서구 한 아파트에서도 5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발등을 다쳤고 3일 오전 2시 59분쯤 사상구 한 아파트에서도 60대 남성이 동일한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남구 동천강에 나갔던 40대 여성이 물에 빠져 구조되거나 해운대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린 50대 남성이 골절상을 입었고 흔들리던 편의점 시설을 고정하려던 60대 남성이 시설물이 쓰러지면서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도 있었다.

▲ 강풍에 무너진 건물 외벽 파편이 도로에 떨어져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사망 1명, 부상 1명, 구조 1명으로 집계했으나 경찰 추산 부상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도 발생했다. 건물 외벽이 붕괴되거나 교회 첨탑이 파손되고 주차된 차량이 전도됐으며 가건물 형태의 이동식 집이 도로에 굴러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부산 전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변압기 폭발, 전선 스파크 등으로 4만4363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대규모 정전으로 한전이 급히 복구 작업을 하고는 있으나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복구는 3245가구에만 진행돼 복구율은 13.6%에 머물렀다.

이날 0시 59분쯤에는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2호기, 고리 3호기, 고리 4호기 순서로 원전 운영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새울원자력본부는 발전소 밖 전력계통 이상으로 추정하고 상세 원인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번 정지로 외부에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태풍 마이삭은 부산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통제됐던 주요 도로 36개소의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거가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주요 교각은 이날 오전 6시 20분쯤부터 정상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 김해경전철과 동해선 등 주요 대중교통 수단도 속속 운행을 재개하고 있으나 태풍 피해로 도로가 파손되거나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어 통제되는 구간이 있어 출근 차량 정체가 예상된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태풍경보가 강풍주의보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부산 앞바다와 남해동부 전해상은 풍랑경보로 변경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까지 초속 10∼20m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겠으며 물결도 2∼6m로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