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란히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관련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28일 문화방송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자신보다 높게 나오며 '대세론'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늘 있는 것"이라며 "엎치락뒤치락하게 돼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세라는 것은 없다. 대세가 (대선) 몇 년 전부터 형성된 전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도 이날 같은 방송에 나와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이 지사는 자신이 이 의원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기분이 어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나쁠 리야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다만 "그런데 자꾸 그런 질문을 받는데, 제가 전에도 경험을 해 봤다. 지지율, 이건 정말 순식간에 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더라"면서 "한두 달 또는 1주일, 며칠 사이에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지지율이어서, 거기에 의미를 두고 연연하면 문제가 생긴다. 오히려 신경 안 쓰는 게 정답"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이처럼 '지지율은 덧없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던 가운데 "어떤 분들이 지지율 1위 하다가 지금 시야에서 사라지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한 대목은 맥락과 무관하게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주자는 이날 방송에서 2차 재난지원금 문제를 놓고도 각자의 견해를 펼치며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이 의원은 선별 지급을, 이 지사는 전면 지급을 주장해 왔다.
이 의원은 "이름 그대로 긴급재난지원금이다. 재난을 당하신 분들을 진급하게 지원하는 일이니까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론상 맞는 것이다. (이는) 저의 신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며 "논의 끝에, 더구나 선거 상황이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전국민 지급을 주장해서 전국민 지급을 갔었는데, 그 당시에 당과 대통령이 어떤 논의를 막바지에 했었는지 잘 알지만 그런 경위(선거 등)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와 여당의 '전국민 지급' 결정이 총선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 지사는 보편 지급을 주장하며 규모에 관해서는 "(앞으로) 한 100만 원 정도 이상 최하 지급해야 되고, 이걸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 3, 4회 정도 나눠서 지급하는 게 경제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이번은 두 번째니까 30만 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했다.
그는 재정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국가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대 재정지출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 비축해놓은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재정지출 안 하면 언제 할 거냐"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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