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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소환한 기업가 '최종현'...22주기 맞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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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소환한 기업가 '최종현'...22주기 맞아 재조명

SK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통신 토대 마련

국내 증시가 지난 3월 코로나 1차 대유행 때 폭락했다가 5개월만에 수직 상승한 원동력은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와 기대였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4대 재벌 중 코로나 사태 속에 가장 핫한 대기업은 SK다. 미래산업은 경영자의 선견지명과 추진력,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26일 시장에서는 새삼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회자됐다. 이날은 선대회장 22주기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SK 총수 일가조차 별도의 모이는 추모 행사를 생략하고 조용히 지냈지만, 투자자들은 "선대회장이 뿌려놓은 씨앗이 아니라면 오늘날 SK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K는 섬유 화학 소재를 취급하는 회사로 출발했지만,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하는 등 정보통신기술로 모바일 네트워크라는 21세기 미래산업의 인프라스트럭처 산업에 진출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그뿐이 아니라 SK에서 최근 가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바이오산업 역시 선대회장이 1990년대부터 추진한 신사업 프로젝트가 기반이었다. 당시 선대회장은 '제약(Pharmaceutical)'을 의미하는 'P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미국 뉴저지에 신약 연구소와 대전 대덕연구소에 신약연구개발팀을 만들며 바이오 사업 기반을 만들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글로벌 면역 사업에 사재를 털어 앞장서온 빌 게이츠는 돌연 SK의 바이오 신약 사업을 '콕' 찍어 극찬을 해 SK는 홍보효과를 글로벌하게 톡톡히 누렸다.

그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 명의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이 민간 분야에선 백신 개발 등에서 선두에 서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아라고 적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게이츠 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한국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 지목하자, 지난해 8월 4만2400원 저점을 찍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 SK케미칼 주가는 26일 40만 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폭등한 상태다.

SK의 또 다른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 사상 최대인 30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는 화제 속에 지난 7월 상장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최초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제품명 엑스코프리. 성분명 세노바메이트)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는 등 바이오신약 개발로 히트를 친 것이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낸 한국 기업 최초의 사례다.

여전히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에 대해 선대회장이 1980년대부터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지시한 '유훈사업'이라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SK는 SK하이닉스에 이어 SK실트론과 SK머티리얼즈 등으로 반도체 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 반도체 소부장 분야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10년 뒤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늘 생각해야 한다"며 "20년, 3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는 경영 방침을 고수했던 선대회장은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이듬해인 1998년 8월 26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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