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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 보안 또 뚫렸다" 베트남인 이어 러 선원도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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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 보안 또 뚫렸다" 베트남인 이어 러 선원도 탈주

두달만에 탈주 사건 3건 발생, 부산해수청 "해경 등 보안기관과 협의 중"

코로나19 폭증으로 검역이 강화된 부산항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탈주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을 두고 관계기관이 이를 막기 위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 10분쯤 사하구 감천항 서편부두 사설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원양어선 미스로브소바호(2083t)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감천항 밖으로 도주했다가 6시간 만에 검거됐다.

▲ 부산항 전경. ⓒ부산시

'미스로브소바호'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으나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확진자들도 모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면서 자가격리 기간도 끝나 자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배 안에 갇힌 선원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조선소 사설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고 2명이 경비원을 완력으로 제압하고 조선소를 빠져나가는 일까지 벌어지게 됐다.

당시 이들은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항만 밖으로 달아났지만, 곧바로 추적을 시작한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이 탄 차량의 번호를 확인해 운전자를 먼저 검거한 후 도주 6시간 만에 송도 해변로 인근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을 붙잡았다.

국립부산검역소는 해당 러시아 선원들이 하선을 위한 특별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륙으로 들어왔기에 검역법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도주했던 러시아 선원 2명이 모두 붙잡혔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항만 보안이 뚫린 점을 두고는 개선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 감천항은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끊이지 않아 '밀입국의 온상'으로 지목되고도 있으며 지난 2010년 12명, 2011년 27명, 2012년 33명, 2013년 13명, 2015년 12명 등 매년 외국인 선원 밀입국 시도가 있었다.

특히 지난 7월 4일 베트남 선원 4명이 한밤중에 선박에서 무단 이탈한 후 잠적하는 사건과 최근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해상으로 도주하다가 미수로 그치는 일까지 벌어진 만큼 관계기관이 부산 감천항 보안을 강화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상에 대한 보안 순찰은 해경이 담당하고 있어 밀입국자들이 해상으로 도주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지난달 탈주 사건이 발생한 감천항 동편은 이미 경비 인력도 보강하고 취약지점과 부두 아래에 CCTV와 윤형철조망을 설치했다"며 "이 외의 해상에 대한 보안 강화는 해경, 125연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서편의 경우 완력으로 탈주에 성공했지만 감시 자체에 사각지대는 없었고 부족한 완력 부분은 인력을 보충하거나 조선소 직원들도 같이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든지 점검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베트남 선원 4명은 아직까지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사실상 현재의 보안체계가 미흡하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심각해지고 있어 관계기관은 현재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항만 보안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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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부산울산취재본부 정기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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