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사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생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파업을 결의한 것과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가 의협 측과 긴급 면담을 가졌다.
정 총리는 24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면담 성과를 묻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질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드라이브를 하기보다, 대화하고 논의할 확실한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해서 후속 대화·협상이 이뤄지도록 정지(整地) 작업을 해 놨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의협은 그간 정책결정 과정에서 너무 자신들이 소외된 게 아니냐는 불만이 가장 크다. 자존심이 상한 면이 있다"며 "정부가 충분히 대화할 의지는 가지고 있지만 의협의 입장을 수용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복지부와 의협이 만나 의견교환을 해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데에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앞서 이날 오후 2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최대집 의협 회장 등 의협 집행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의협이 오는 26일부터 나흘 간 총파업을 예고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도 자제해 달라"며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결코 지지받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 "휴진, 휴업 등 위법한 집단적 실력행사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 장관과 최 회장은 약 1시간10분가량 진행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서로 진정성을 확인했다며 실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긍정적 논의가 있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 마음이 통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최 회장은 "총리도 장관도 저도 허심탄회하고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무진 간 구체적 내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면서도 "아직은 견해차가 좁혀진 게 없다"고 파업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