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발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대천해수욕장 펜션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관련업계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로 전국에서 코로나19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에서도 전세버스 등을 동원해 참가한 것으로 밝혀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소식은 지역 상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최장기간동안 지속된 장마로 성수기에 매출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대천해수욕장을 다녀간 옥천군 주민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엎친데 덮친 격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보령시민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카더라'식의 뒷말만 무성한 채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당국만 원망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펜션업을 운영하는 A씨는 “펜션이용 계약해지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령시 보건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사항과 실천방안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펜션업자 B씨는 “보건소는 충북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방역소독 등의 일정 및 완료 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대천해수욕장을 자신있게 방어하고 홍보할 것 아니겠나?”라며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박승필 보령시보건소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동 경로에 대해선 소독을 완료했으며 접촉자 파악이 끝났다. (신상은) 정보공개 대상이 아니라서(밝힐수 없으니) 이해를 구한다”면서 “안심하고 대천해수욕장을 찾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 방역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차원은 아니라고 본다. 걱정 마시고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달라”면서 “애당초 발열과 이에 따른 증상이 있었다면 잡아낼 수 있었을 텐데 무증상과 같은 상황에선 어느 전문가라도 밝혀낼 수 없다”며 검역의 한계를 말했다.
<프레시안>의 취재가 시작되자 보령시는 20일 오후 3시경 ‘안전안내문자’를 내보내 충북 옥천군 거주 옥천4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보령시가 공개한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따르면 확진자 가족은 지난 16일 오후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한 후 수산시장 C회센터에서 식사를 하고 D펜션에 투숙한 뒤 다음 날 17일 오전 옥천군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20일 옥천군에 거주하는 초교생 포함 일가족 3명과 친척 1명이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발열 등 증상으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의 현황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인원이 모두 음성으로 밝혀져 안도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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