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천안시의원들이 광화문을 다녀오고도 일정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며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2020년 8월18일 대전세종충청면>
20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소속 허욱· 권오중 천안시의원은 지난 15일 천안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는 단체의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두 의원은 광화문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중이라고 허위로 진술을 하는가 하면, 광화문에는 갔으나 집회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허 의원은 지난 18일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15일에 광화문을 다녀왔고,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권 의원은 개인적인 용무로 서울을 다녀왔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취재결과 이들의 진술은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격리 중이라던 허 의원은 집회에 다녀온 뒤 18일 오전 아산시청을 방문해 개인적인 일을 보고 이날 오후 천안으로 복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유선상 음성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다수 언론의 취재 당시 '자가격리 중이냐'는 물음에 자가격리 중이라 답했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전인 시점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는 등 허위진술을 한 셈이다.
검사대상이 아니라던 권 의원도 같은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판정됐다. 권 의원 역시 개인적인 용무로 서울에 다녀왔다고 말했지만 천안에서 집회를 위해 운행됐던 버스를 이용해 광화문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15일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버스를 탔지만 집회는 참석하지 않고 광화문에서 개인적인 볼일을 봤다"며 "천안으로 돌아올때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고 해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충남도청·천안시청 등은 17일부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증상 유·무 관계없이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이 같은 지침을 무시한채 '광화문 집회와 관련 없다'는 식의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 같은 해명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 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천안시민 강모씨(50)는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 같은 해괴한 변명을 하고 있다"며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광화문에 간 것 아니냐. 그런데 광화문에 다녀온 것을 숨기고 떳떳하게 밝히지도 못하는 것을 보니 집회를 다녀온 것이 부끄러운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68)도 "일부 시의원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시민 안전에 위협을 받게 됐다"며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거짓말로 언론을 대하면서 혼란을 주는 행동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시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약 13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버스 3대를 이용했고 통합당 당원 중심으로 만든 시민단체 '어게인 프리덤 코리아'가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참석한 사람들까지 파악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어 광화문 참석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통합당 신범철 천안갑 당협위원장,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광화문을 찾았고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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