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명백히 선을 긋고 나섰다. 전 목사 등이 참여한 광복절 도심 집회가 전국적 집단감염 사태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며 여론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 대변인 명의 공식 논평에서 전 목사를 비판하며 '그는 우리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통합당은 18일 정오께 낸 김은혜 당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전광훈 목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 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특히 확진 이후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 있는 자리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못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전 목사를 비판하고는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 또 함께한 적도 없다. 말이 안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그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할 때, 인근에서 열린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수 차례 참석한 바 있다. 황 대표가 이끈 구 한국당의 '장외 투쟁'에 전 목사 등 장외 강경보수 세력이 대거 참여해 힘을 실어준 적도 있다. 다만 김 대변인 말대로, 올해 2월 '미래통합당' 출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져 전 목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기독자유통일당에 참여했다.
통합당은 정부·여당이 '코로나 확산=광복절 도심집회=전광훈=통합당'이라는 프레임을 가동하려 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에 묻는다. 코로나19로 국민들 생명이 위협받고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을 왜 정치쟁점화 하시나"라며 "집권 여당은 연휴 직전 정부의 대대적인 특별여행기간 독려, 할인쿠폰 대대적 발급 등 안이한 대응은 인정하지 않은 채 오히려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광복절 도심 집회에 대해서도 "주말에 모인 많은 국민들은 정부·여당에 호소하러 간 것이지 전광훈 목사를 보러 간 게 아니다"라고 일부 옹호하며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본인들은 빠지고, 오히려 국민들에 덮어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국민 건강마저 정치공학으로 활용하는 구태"라며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정쟁의 욕구를 내려놓으라. 남탓 궁리할 시간이 있으시면 방역 조치 하나에라도 더 신경쓰시길 권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광복절 집회 관련 통합당의 사과를 요구했다'는 질문을 듣고 "뭐 때문에? (집회가) 야당하고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언론 인터뷰에서도 "(여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며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여당에 일침을 가하고는 "(전 목사는) 스스로가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역적인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보건이나 국민 방역·건강 차원에서는 그런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었다. (☞관련 기사 : 민주 "통합당이 8.15 집회 방조" vs. 통합 "덮어씌우기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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