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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나눔의집 정상화 위해 조계종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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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나눔의집 정상화 위해 조계종 물러나야"

44개 시민·인권단체 공동 성명서 발표..."나눔의집 이사 전원 해임해야"

다산인권센터 등 44개 시민·인권단체 등이 12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나눔의집 법인 이사 전원 해임 등 나눔의집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조계종이 나눔의집 운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이 5년 동안 모금한 88억여 원의 후원금 중 2.3%인 약 2억 원만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했다는 등 충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로 나눔의집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과 복지, 기록관리에 전혀 부합하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고자 시민이 자발적으로 낸 많은 후원금이 법인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고 있었다"고 지탄했다.

이어 "남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나눔의집 문제들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면서 "법인과 시설에 관한 처분이나 지도·감독 권한을 가진 경기도와 광주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고발 및 수사 의뢰는 물론, 법인 이사들을 전원 해임하고 공익 이사를 해로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한불교조계종은 나눔의집 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조계종은 나눔의집 법인 운영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정관상 이사 3분의 2가 승적을 가진 자였고, 조계종의 전·현직 총무원장이 나눔의집 법인 대표와 상임이사로 운영에 긴밀히 관계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계종은 나눔의집 문제에 대해 불교계 등을 동원한 여론전을 펴왔다. 최근에는 지난 9일 <불교신문>을 통해 "나눔의집을 빼앗으려 하는 처사", "그간 후원금, 기부금 등을 모으고 아껴서 축적해온 약 140억 원 규모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등 발언을 일부 조계종 인사의 목소리로 전하기도 했다.

시민사회 단체 등은 "나눔의집 정상화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의료 지원 및 복지방안, 역사 기록의 관리 보존 방안 등이 포함된 나눔의집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도 간병인 관리, 할머니들에 대한 실태조사, 보조금 지원사업을 철저히 점검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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