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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에 민주당 공식 사과했지만...민심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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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에 민주당 공식 사과했지만...민심은 분노

통합당서 CCTV 등 자료까지 공개, 민주당 오후 윤리심판원 열고 징계 검토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당이 공식 사과를 했으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태 이후 또다시 성 관련 문제가 발생한 것을 두고 부산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2일 오후 3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하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 1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의회 박민성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가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프레시안(박호경)

앞서 이날 오전 피해자의 변호를 맡은 김소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한 피해 상황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지난 5, 11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식당을 방문해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거나 술자리 강요, 언어적 성희롱을 일삼았다.

지난 5일에는 음식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여성 종업원 어깨에 김 의원이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도 CCTV 화면에 포착됐다.

지난 11일에는 김 의원의 지인 중 한 명이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2만8000원이 추가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종업원 폭행했고 "가게 영업 못할 줄 알아라"는 등의 갑질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의 자녀가 바로 옆에 앉아 있는데도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한 사실을 알 수 있다"며 "CCTV와 주인도 있다. 피해자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개인 인격적 가치가 완전히 훼손됐고 자괴감, 모멸감, 수치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피해자의 현 상태를 전했다.

부산시의회 김진홍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4월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직접 시인하며 전격 사퇴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며 "민주당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행 문제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여성 인권을 강조하던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에 국민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불과 100여 일 전 부산시의회는 '머리 숙여 사과', '깊은 무한책임의 자세', '성범죄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운운했다.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어 그 말들은 무색해졌고, 일말의 변화라도 기대했던 시민들에게는 실망과 불신만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에, 같이 술을 마시던 패거리는 '가게 영업 못할 줄 알아라, 간판 내릴 줄 알아라'며 겁박을 했다고 한다"며 "갑질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천인혈(千人血)과 만성고(萬姓膏)를 탐하던 탐관오리가 따로 없다. 가렴주구(苛斂誅求)다"고 비판하면서 당장 해당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인 5명과 술을 먹고 있었던 자리였고 성추행 부분은 전혀 그런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당 내용도 틀리다. 만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술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CCTV 등의 장면에서 신체적 접촉을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이 지난 5일 김동하 부산시의원이 식당 종업원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며 증거로 제출한 CCTV 장면.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사과문을 통해 "오늘 오후 윤리심판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사실관계 확인과 진상조사 등을 거쳐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며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이같은 사건에 연루된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시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함께 시당의 여성위원회와 젠더폭력예방특별위원회를 통해 피해자는 물론 가족들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해 해당인에 대한 징계와 피해자 보호는 물론,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공직자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을 넘어 불관용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공천 단계에서부터 후보자들의 젠더의식을 점검하고 선출직 공직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4시 윤리심판원을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부산에서 패배한 민주당에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에 이어 소속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의혹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민주당을 바라보는 부산시민들의 시각은 싸늘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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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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