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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나노포토닉 3D프린팅 기술’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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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나노포토닉 3D프린팅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D프린터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한계 돌파... SCI 학술지 게재

국내 연구진이 3D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압도적인 해상도를 자랑하는 ‘나노 디스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소속 나노융합연구센터 박사팀이 3D프린터를 이용해 나노미터급 화소를 갖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수 있는 ‘나노포토닉 3D프린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미국 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재료과학 분야 최상위급 SCI 학술지인 ‘ACS Nano’에 게재됐다.

▲나노포토닉 3D프린팅 기술 장비.ⓒ한국전기연구원

‘나노포토닉 3D프린팅 기술’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 화소를 3차원 구조로 인쇄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퀀텀닷'은 빛이나 전기 자극을 받으면 다양한 색상의 빛을 발생시킬 수 있는 나노입자로, 색 순도와 안정성이 높아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디스플레이용 발광재료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 해상도가 높다는 말은 한 화면 안에 화소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많은 업체가 화소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화소의 크기를 줄여 해상도를 높이려고 하지만 줄어진 크기만큼 발생하는 빛의 밝기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KERI 연구팀은 화소를 얇은 막이 아닌 3차원 구조로 제작하면 높은 해상도에도 필요한 밝기의 빛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점에 착안해 독자적인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폭 620나노m, 높이 1만 나노m 수준의 화소를 제작했다. 그 결과 2차원이 아닌 3차원 구조의 화소 제작을 통해 기존 얇은 막 대비 2배 이상의 밝기를 풀컬러(적색, 녹색, 청색)로 구현하는 등 빛의 밝기 제한 문제를 해결했다.

해상도의 지표인 ‘PPI(Pixels Per Inch, 1인치당 화소의 개수)’로 비교하면 KERI의 기술은 5600PPI 수준의 3원색 컬러 화소를 시현해 기존 8K QLED TV(100PPI), 노트북(200PPI), 스마트폰(800PPI)의 수준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것에 더해 현재 상용기술의 한계수준인 1000PPI 보다도 5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보여줬다.

초고해상도가 있어야 하는 가상현실 관련 기술(VR, AR), 빔프로젝터 등 미래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개발한 3D프린팅 기술을 응용하면 ▲초고밀도 데이터 저장매체 ▲3차원 구조 초고해상도 암호 패턴을 이용한 위조방지 기술 ▲카메라 센서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유연 기판재료인 폴리이미드.PET 필름에도 직접 인쇄가 가능해 웨어러블과롤러블치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다.

표재연 박사는 “3D프린팅 기술을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용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번에 개발한 3D프린팅 기술은 해외 장비에 의존하는 3D프린팅 기술과 다르게 소재, 원천기술, 장비 등 더한 ‘통합 솔루션’을 탑재한 완전한 기술독립의 실현체이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 출원을 완료에 따라 기술에 관심 있는 수요 업체를 발굴해 3D프린팅을 활용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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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재

경남취재본부 석동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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