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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의 예산 확충 공약은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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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의 예산 확충 공약은 '빛 좋은 개살구'

민선 첫 공약 올해 주요업무계획에 포함되지도 않고 사무처도 눈치 보기 급급

올해 첫 민선 부산시체육회장이 탄생했음에도 과거 관선 때의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주요업무계획마저 '돌려막기' 형태로 편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민선 장인화 체육회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안정적인 예산 충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사무처 역시 이를 이행할 의지가 없어 보여 사실상 장 회장이 부산시체육회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마음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 장인화 부산시체육회 회장. ⓒ프레시안(박호경)

11일 <프레시안>이 부산시체육회가 공개한 '2020년도 주요업무계획'과 '2019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분석한 결과 미션·목표 등의 항목은 일부 변경이 있었으나 '추진방향과 추진과제'는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진방향과 추진과제의 중점 내용을 적어놓은 항목에서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모든 내용이 동일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일부 사업 과제가 변경되는 사례도 발견되긴 했으나 1년 전 계획안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시체육회가 추진하는 사업이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올해 주요업무계획에는 민선 첫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이 선임됐음에도 그의 공약이나 이행 사업들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시체육회에서는 이런 이유를 매년 1월이면 부산시의회에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지난 1월 16일 취임한 장 회장의 공약을 미쳐 포함시킬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체육회의 주요업무계획이 매년 동일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것을 두고는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고 기존 사업이 종료되면 형태만 바꿔서 재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체육회가 말하는 '한정된 예산'은 고질적인 문제였으며 장 회장이 내세웠던 공약 중에서 선결과제였다. 이는 현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 갈피조차 못 잡고 있다.

이 와중에 시체육회는 예산 확보에 대한 부분에서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부산 체육계 발전이 어려운 이유가 예산 부족이라는 해명을 해놓고도 장 회장의 공약을 이행하기보다는 내년도 추가 예산으로 20여억 원가량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 부산시체육회의 2019년도(좌측), 2020년도(우측) 주요업무계획 일부. 상단에 제목을 제외하고는 전혀 바뀐 내용이 없다. ⓒ프레시안(박호경)

결국 장 회장의 예산 확충 공약은 '겉치레'에 불과했고 전결권을 휘두르고 있는 시체육회 사무처의 의지도 희박해 보여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부산시체육회 관계자는 "너무 많은 증액을 요청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고 부산시의 예산도 한정적이니 감안해서 요청하고 있다"며 "회장의 공약은 내년도에 반영될 예정이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부산시체육회의 예산 편성과 집행이 허술하다는 것에 예산 77.5%에 달하는 보조금을 주는 부산시 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인화 회장은 본인이 약속했던 공약조차도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산시 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를 통해 부산시체육회의 적정한 예산 편성 및 집행 가이드라인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부산시체육회 예산은 371억8300만 원으로 지난 2019년(372억50만 원가량)보다 줄었다. 예산 중에서는 부산시 보조금이 77.5%, 정부 보조금 15.7%로 합계 93.2%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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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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