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청와대 참모진의 집단 사표 제출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선 '퇴임' 언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의 최다선 정진석 의원은 지난 7일과 9일 연달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비난 글을 올렸다. 7일 글에선 "문재인 대통령께 감히 요청한다.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퇴임을 촉구한 것이다.
정 의원은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며 "이런 극한적인 대립, 정파적인 국정운영,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 이 정권의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9일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서울 마포구와 노원구의 여당 의원들, 구청장이 '왜 우리 지역에 임대 아파트를 더 지으려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2022년에 끝나는 정권이 부지조차 마련해놓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도 없이 부동산 정책이라고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장 참여자가 이 정책을 신뢰하겠는가. 문재인 청와대의 비서실장과 수석들까지 등을 돌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적 느낌"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 집단사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박근혜 탄핵 이후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 이하 참모진들이 집단사의 표명한 거 말고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심을 무마하고 국면 전환을 위한 거라면, 대통령이 직접 참모진을 교체하는 게 정상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고 참모들이 집단으로 사표 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주도한 문책성 교체가 아니다.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임명권자에게 집단사표를 던진 모양새"라며 "혹시 지지도 하락과 정권의 몰락을 예감하고 먼저 빠져나오려는 난파선 탈출의 느낌적 느낌 아닌가"라며 레임덕을 의심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지난 8일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이미 예측 한바 있었지만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청와대는 문 대통령 중심으로 폭주하다가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리고 내각은 법무 난맥상 추미애, 대북 난맥상 이인영, 외교 난맥상 강경화, 국방 난맥상 정경두, 경제 난맥상 홍남기, 부동산 난맥상 김현미가 나라 망치는 대 활약을 하고 있고 국회는 폭주기관차처럼 김태년 기관사가 문재인 기차를 초고속으로 탈선 운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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