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北 황강댐 무단 방류 유감…북측에 정중하게 촉구한다"

"홍수 예방은 정치·군사 문제와 무관, 댐 방류시 어떤 통로든 즉각 알려 달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북한의 황강댐 수문 개방에 유감을 표하면서 "임진강 관리는 남북 간 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북측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경기도는 임진강 수위가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5일 오후 저지대 주민 대피명령을 권고했다"고 알렸다.

이 지사의 조치로, 파주시장과 연천군수는 파주시 파평면, 적성면 58세대 110명, 연천군의 군남면 등 6개 면 주민 462세대 980명에 대한 대피명령을 내렸다. 당시(8월 5일 오후 4시 현재) 연천 필승교 수위는 10.99m로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단계인 12m에 육박했다. 같은 시각 군남홍수조절지 수위도 37.15m로 계획홍수위 40m에 근접했다.

이 지사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임진강의 관리는 남북 간 협력이 필수"라며 "북측이 상류의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면 하류인 연천과 파주쪽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제 2009년 9월 6일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남측 민간인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북측이 방류 사실만 제때 알려줬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진강) 수위 상승도 북측이 남측에 알리지 않고 댐을 방류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실이라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북측 당국에 정중하게 촉구한다"며 "황강댐 방류 시 어떤 통로든 남측, 경기도에 즉각 그 사실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홍수 예방을 위한 남북협력은 정치나 군사 문제와 무관한 일이다. 자연재해로부터 무고한 이들의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은 사람된 도리이자 같은 민족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라며 "북측 당국의 현명한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