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를 이전하자는 의견보다 서울을 수도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다른 국가기관과 달리 국회 이전에 대해선 이전 찬성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났다.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49%가 행정수도를 '서울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42%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서울시 유지' 응답은 서울(61%)에서, '세종시 이전'은 광주·전라(67%)와 대전·세종·충청(57%)에서 많았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관련 구상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김 원내대표는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서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했다.
수도 이전 논의가 점화되면서 청와대와 국회 등 이전 대상 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같은 여론조사 결과, 국회는 이전 찬성 의견이 우세(찬성 47%/ 반대39%)했고, 청와대는 반대 의견이 우세(찬성 38%/ 반대 48%)해 엇갈렸다. 서울대학교는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찬성 30%/ 반대 54%).
文대통령 평가 9주 연속 하락...긍정 44% vs 부정 45%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9주 연속 하락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p 하락한 44%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3%p 하락했지만, 긍정 평가보다 높은 45%로 나타나 지난주에 이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가 유지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0%)이 4주째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1%),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인사(人事) 문제'(6%), '북한 관계'(5%),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세금 인상', '코로나19 대처 미흡'(이상 3%) 순이다.
정당 지지율을 살펴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p 하락한 38%, 미래통합당도 3%p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7%, 정의당 7%,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물은 결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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