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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식자재는 ‘신선하고 위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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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식자재는 ‘신선하고 위생적?’

대기업 '맞춤형' 입찰공고, 지역 업체 ‘홀대’ 논란

강원 태백시실버요양원은 노인복지 향상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3월 개원한 공공 복지시설이다.

‘따스한 웃음과 행복이 있는 요양원’을 존재 이유로 하고 있는 태백시실버요양원은 수년간 부실 운영과 경영난 및 내부 갈등이 알려지며 이미지가 실추됐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태백실버요양원 2020년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입찰공고. ⓒ프레시안

전임 원장이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부임한 원장 K씨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편안하고 건강한 요양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잘못한 것이 있으면 꾸짖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장기간 지역 업체의 식자재 납품 외면과 대기업 식자재 납품 특혜의혹 지적에 그는 “위생적이고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생’과 ‘안전’ 논리로 대기업 특혜 논란을 비켜가면서 뜬금없이 영양사와 위생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식품 위생과 신선한 식자재 공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고 요양원 입소 어르신들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은 철저해야 한다.

그렇지만 태백실버요양원의 지역 업체 입찰 참여기회 배제에 대한 해명 논리는 지역의 식자재 업체와 인근 요양원의 표현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식자재 공급업체와 인근지역의 요양원 관리자들은 “태백실버요양원의 논리라면 지역 식자재는 위생적이지 않고 신선하지도 않다는 궤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음식을 조리해 납품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하게 식자재를 납품하는 입찰공고에 위생사 및 영양사 면허증을 소지한 인력 보유 자격기준은 ‘대기업 맞춤 조건’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입찰공고에서 구매발주 시스템을 갖춘 업체를 자격조건에 포함시킨 것도 연간 수억 원 수준에 불과한 식자재 납품 입찰공고 조건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삼척지역의 한 요양원 대표는 “식자재 납품에 위생사와 영양사가 필요하다는 것과 3년 이상 납품조건 및 구매발주시스템 조건 등은 대기업을 위한 맞춤형 기준”이라며 “지역 업체는 안중에도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수십 년 지역에서 각급 학교와 리조트 등에 식자재를 공급해온 한 업체 대표는 해당 요양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꼬집었다.

“사설 요양원도 아니고 태백시가 설립한 공공 요양원이 지방자치 계약법을 위반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기업 식자재는 신선하고 위생적이라는 논리는 지역 식자재 업체를 폄해 하는 말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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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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