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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정치권은 “딴 동네 정치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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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정치권은 “딴 동네 정치꾼인가”

시민들, 지진피해대책 수수방관 하는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 비난

경북 포항지진피해대책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과 해당 지역구 시,도의원들의 역할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역 대표를 자임하며 선출된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은 거의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의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이 발표된 이후에도 해당 시,도의원들은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터리에서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과 시민의견 반영을 촉구하는 궐기대회 현장 ⓒ 프레시안(최일권)

최근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2~3개 지진피해단체는 범정부를 상대로 시민들의 배,보상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와 여,야 지도부, 산자부 등을 연이어 방문해 실질적 배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세종시 소재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포항지진특별법 개정과 정부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구와 포항시민들을 위해 최일선에 나서야 하는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불참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흥해출신 백강훈(56) 시의원만이 '나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와 별도로 독자행동을 보이는 정치인도 있다. 김정재(포항북구) 의원은 지난 26일 고위당정청 회의가 열리는 국무총리공관 앞에서 “피해구제지원금이 100% 지급되는 방안을 명시해 줄 것”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정작 실효성 논란과 함께 인기성, 일회성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또 다른 정치인인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은 아예 ‘강 건너 불구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록 포항지진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의 지역구(남구)가 아닌 북구 주민들이지만 ‘길 하나 차이’로 남,북구가 갈리는 지역에서 ‘나 몰라라’하는 것은 정치적 양심이 없다는 비판이다.

포항시민사회단체 관계자 A(46)씨는 “지역에 어려움이 처했을 때 정작 맨 앞에 나서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정치인들의 최근 행태를 보면 딴동네 정치꾼인듯 하다” 며 “지난 번 세종시 방문당시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은 눈 씻고 볼수 없었다. 선거때만 잠시 얼굴을 내미는 ‘반짝이’ 정치인들”이라고 비난했다.

A지진피해대책위 관계자 역시 시,도의원들의 역할론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범 정부를 상대로 한 집회나 기자회견장에 동참하는 시,도의원들은 거의 없는 상황” 이라며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위하는 공익적인 일인데도 개인일정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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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대구경북취재본부 최일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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