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민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700명 가까운 인원이 격리 중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으로부터 이날 받은 이메일 답변을 인용해 지난 16일까지 북한이 주민 121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했고,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아울러 현재 북한이 남포항,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국경에서 일하던 노동자 696명을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북한 당국이 방역 감시를 강화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의 체제 특성상 현지의 정확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WHO는 지난 9일까지 북한이 주민 11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고, 이 중 610명을 격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약 일주일 사이 검사자와 격리자가 1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해 RFA는 북한 외무성이 최근 평양의 외국공관과 인도주의 단체들에 새 방역지침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새 지침에 따르면 평양 주재 외교관과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은 평양을 벗어날 수 없다. 평양 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북한 이탈 주민인 개성 출신 24세 남성 김모 씨가 지난 19일 월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북한은 지난 24일 개성을 완전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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