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만나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27일 경기도청사 접견실에서 김 전 의원과 만나 "김 후보님은 과거에 저를 (성남시장으로) 공천해 주신 공천위원장"이라고 개인적인 인연을 부각한 뒤 "좋은 자리 놔두고 대구까지 가서 고생하신다. 큰 꿈을 잘 꾸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 지사는 이어 "우리 사회 최고의 과제가 지역주의 극복이고 국민 통합인데 후보님께서 군포를 버리고 그 어려운 대구로 가셔서 떨어지고 또 붙었다가 떨어지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면서 "그게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셨던 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전 의원은 "제가 버린 건 아니고…"라면서 "지사님께서 우리 당의 여러 정책에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선거 실패 이후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저의) 쓰임새가 '당이 혼란스러울 때 저처럼 품이 넓은 사람들이 나서서 조정도 하고 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라고 생각을) 해서 당대표(에) 나섰는데, 막상 하고 보니 보통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 짧은 덕담 뒤 15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다만, 자신들의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도의회 방문 때도 (이 지사를) 만난 적 있고, 오늘 여기 와서 (전국 순회 일정 중 하나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일부러 안 만나는 것도 어색해서 만났다"며 "당내 문제는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서로 덕담 수준으로 (당 대표 경선이) 잘돼 가냐고 해서 초반부터 잘돼 가고 있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 측도 "당 대표로 출마해 전국 순회 중인 김 전 의원 측이 요청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며 "김 전 의원 외에도 이낙연·박주민 의원 등 다른 당 대표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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