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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황룡사 중문⋅남회랑 실제 크기 디지털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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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황룡사 중문⋅남회랑 실제 크기 디지털 복원

실물크기 증강현실 복원은 최초사례

경북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을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는 2019년 ‘돈의문 디지털복원’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 건축물 크기로 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은 황룡사가 최초 사례다.

황룡사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창건을 시작한 이후 오랜 시간 변화를 거듭해 신라 최대의 사찰이 되었으나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골 침입으로 소실되어 현재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라는 이름의 터만 남았다. 9층의 목탑은 645년(신라 선덕여왕 14년)에 건립됐다.

이번에 디지털 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 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 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이다. 이번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1차로 완성한 제작물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보완·완성한 것이다.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2012년부터 협약을 체결해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은 것이다.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건물의 네 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지붕 형태)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했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과거의 일반적인 기존 디지털 복원물은 복원 건축물 앞에 사람이 있어도 건축물 뒤로 보이는 등 원근감이 무시됐지만, 이번 복원은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이 있다. 실감나는 증강현실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해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감을 최대한 살려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마커 인식과 카메라 위치추적 기능을 활용해 건물이 정확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위치 정합성도 확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이뤄진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건축유적을 실물 복원과 마찬가지로 유적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고대 건축유적의 실물복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건축유적 복원의 새로운 방법으로써 문화유산의 가치 회복과 국민의 체험기회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이후에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활용 사업의 새로운 유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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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대구경북취재본부 최일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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